잇단 전국적 총기난사 사건에 워싱턴 주민들 '패닉모드'
타이슨스 쇼핑몰 내 총기사건에 '대소동 발생'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을 찾은 기자가 주차건물 2층에 차를 댄 것은18일 오후 두시 경.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르르 소리가 나며 쇼핑물 입구에서 수많은 쇼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유명 스타라도 나타났나"하는 의문도 잠시, 일부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 하는 청소년을 부축하는 노부부의 모습들도 눈에 들어왔다. 뇌리를 스친 것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잇단 총기난사 사건. 워싱턴 지역 최대 쇼핑몰인 '타이슨스 코너 몰'에서도 "터질 것이 결국 터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몰 안으로 뛰어 드려는 데 위험하다며 곧바로 제지 당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온통 피범벅이다"라는 얘기들이 군중들 틈바구니서 새어 나왔다.
10여분 지나자 경찰차와 소방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중무장한 경찰이 쇼핑몰 안으로 투입됐다. 쇼핑몰의 모든 몰의 문이 잠겼다. 눈물 흘리는 목격자들에게서 증언을 듣는 경찰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증언들은 혼란스러웠다. "비명소리를 들었다", "총소리가 이어졌다", "판매대 뒤에 숨어서 숨죽여 기다리다가 탈출했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경찰은 건물 외곽 수십개의 출입문에 무장경찰을 배치했다. 도주할 수 있는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쇼핑객들 모두가 대피한 것이 확인된 시점에서 중무장 특수 병력이 투입됐다. 헬리콥터가 쇼핑몰 인근을 끊임없이 선회했다. 쇼핑몰 인근 도로는 차단됐고, 몰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일부 검문이 이뤄졌다.
하나의 소동으로 마무리 된 이번 사건이, 이를 경험한 수많은 쇼핑객들에게는 '총기난사사건'의 공포를 체험하는 하나의 교훈이 됐으리라는 생각이다. 전염병처럼 펼쳐지는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이 워싱턴 지역에서도 발생할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총소리 만으로도 수많은 군중이 패닉상태에 휩싸이며, 충격과 공포로 눈물 흘렸다. 이 사실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중요한 산경험이었다는 것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져나온 이번 소동을 경험한 수많은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