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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불구 한인은행 예금이자율은 '찔끔'

6곳 중 3곳 소폭 인상 공시
대출금리 즉시 반영과 대조

기준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한인은행들의 예금 이자도 들썩이고 있다. [중앙포토]

기준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한인은행들의 예금 이자도 들썩이고 있다. [중앙포토]

요지부동이던 한인은행의 예금 이자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 이후 인상분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뱅크, US메트로뱅크 등 6곳의 한인은행 CD(양도성예금증서) 이자를 조사한 결과, 6곳 중 3곳의 공시 이자(posting rate)가 전달 대비 0.10%포인트에서 1.25%포인트까지 상향됐다. 지난 5월의 '빅 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이어서 자이언트 스텝 단행 후 꿈쩍도 하지 않던 한인은행의 예금 이자가 금리인상분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대형은행 1곳은 상향 폭을 두고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내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 역시 세이빙 계좌 이자를 1년 만기는 0.40%포인트 올린 1.00%로, 2년 만기는 0.75%에서 0.75%포인트를 인상한 1.50%로 상향 조정했다고 알려왔다. 한인은행 6곳 중 한 곳은 1년 만기 CD의 특별 프로모션도 7월 중순까지 진행 중이다. 이자율은 1.50%다.
 
 본지가 5월 2일 기준으로 남가주 한인은행 6곳의 6개월~24개월 CD 이자를 조사했을 때만 해도 금리는 0.05%에서 0.45%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 21일 기준(22일 적용 포함)으로는 최저 0.05%에서 최고 1.75%까지 뛰었다. 특히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서인지 만기 기간이 12개월이나 24개월 등 길수록 CD 이자 상승 폭은 더 두드러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준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 그때마다 공시 금리를 변경하면 헷갈릴 수 있어서 지점장에게 고객의 예금과 대출 등 은행과의 관계에 따라 일정 수준 이자를 더 줄 수 있는 권한을 줬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은행들은 공개적으로 발표한 CD 이자 외에도 고객과의 관계, 예금 규모에 따라 예금 금리를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향 움직임에도 소비자들은 단기 CD 이자 인상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이자를 올린 한인은행의 6개월 만기 CD 상품의 최대 이자율이 여전히 1.0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금리가 1.5~1.7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소폭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7월에 0.75%포인트 추가 인상 예고와 9월의 빅 스텝 단행 가능성 등으로 올 연말 기준 금리 전망치가 3.50% 수준임을 고려하면 현재 한인은행들의 6개월 CD 이자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 전문가는 "한인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후 바로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이자에는 인상분을 즉각 반영하지만 예금 이자는 상당히 긴 시차를 두고 올리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 은행 고객은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 이자는 신속하게 올리면서 고객 혜택에는 인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경쟁은행과의 관계와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금 이자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한다"며 "특히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때문에 대출 이자나 기준 금리 상승 폭 만큼 예금 이자를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  
 
21일 현재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류은행 가운데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CD 이자율은 0.02~0.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터넷뱅크의 CD 이자가 훨씬 높고 올 연말 기준 금리가 3%대 중후반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CD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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