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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혐오범죄 재판 제대로하라"

백인 남성 필리핀계 가족 공격
주먹질하며 '죽이겠다' 협박
용의자 법원 출석조차 안해
피해자들 규탄 시위·농성

17일 밴나이스 법원 건물 앞에서 열린 인종혐오 범죄 규탄시위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7일 밴나이스 법원 건물 앞에서 열린 인종혐오 범죄 규탄시위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용의자 니콜라스 웨버. [유튜브 캡처]

용의자 니콜라스 웨버. [유튜브 캡처]

17일 밴나이스 법원 앞에서는 아시안 혐오범죄를 신속히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규탄 시위와 농성이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지난 5월 노스할리우드의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필리핀계 가족과 필리핀계 단체가 주도했다.  
 
이들은 용의자가 적절한 법적 처벌을 신속하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로크 가족은 필리핀 단체와 함께 노스할리우드 지역을 관할하는 검사장의 사무실이 위치한 밴나이스 법원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로크 가족에 의하면 지난 5월 13일 노스할리우드 빅토리 불러바드에 위치한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에서 한 지프 차량이 패트리샤 로크(19)와 그녀의 어머니 네리싸(47)가 탄 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백인 남성은 모녀가 탄 차 옆을 여러 차례 지나가면서 아시안 혐오 발언과 함께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가 경찰을 기다리는 사이 패트리샤의 아버지 가브리엘(62)이 현장에 도착했다.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여성들이 탄 차의 문을 열려 했고 가브리엘이 이를 저지하자 남성은 그를 주먹으로 때려 쓰러트렸다. 패트리샤는 용의자가 네리싸의 목을 조르고 가브리엘은 몸싸움을 하던 중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은 주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패트리샤는 “백인 남성이 우리 가족을 죽일까 봐 무서웠다”며 “LA경찰국(LAPD)이 전면 조사에 착수해 이 남성이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크 가족은 LAPD와 검사 측이 용의자의 폭행죄와 아시안 혐오 행동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 니콜라스 웨버(31)는 상해·폭행 및 증오범죄 혐의로 검거됐으나 지난 8일 인정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담당 판사는 웨버에 강제 출두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17일 LA시의회는 경찰 당국에 접수된 아시안 혐오범죄 건수와 비영리단체인 ‘스톱 아시안 증오(Stop AAPI Hate)'에 접수된 아시안 혐오범죄 건수 격차를 개선하기 위한 모션을 통과시켰다. 니시아 라만 의원은 “피해자들이 법적인 대응에 나서기를 두려워하거나 시민의 권리 또는 신고 절차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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