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경로 우대

얼마 전 식당에서 경험한 일이다. 워낙 잘 알려진 식당인데가 마침 주말 저녁이어서 대기 손님이 많았다. 나도 줄을 서서 20여분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앞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노인이 와서는 줄의 맨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당황스러웠지만 가만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식당종업원에게 가자 종업원은 줄을 서야 한다고 정중히 말했다.  
 
하지만 노인은 힘들어서 그러니  먼저 자리를 달라는 것이었다. 종업원은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눈치만 보면서 당황해했다. 그런 사이 노인과 일행은 웨이트리스가 식사 뒷정리를 하고 있는 테이블에 앉아버렸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불편해 했을 것이다. 노인 일행은 거동이 불편할 정도가 아니었고 더욱이 대기 줄에는 그들과 연배가 비슷한 노인들도 있었다.  
 
경로 우대는 확실히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로 사상이 정착된 사회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다. 그리고 연장자를 존중하는 마음은 젊은이들 마음 속에서 자발적으로 나와야 한다.  
 
그날 줄을 섰던 사람들 중에 아무도 노인의 행동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을 봐서, 그 노인이 대기자들에게 양보를 먼저 구했으면 모두가 동의했을 것 같다.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노인 공경과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것은 다르다.  
 
나도 노인이어서 공공장소에서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양보를 받는다. 그때마다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마음들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가 벼슬이 돼서 경로 우대를 강요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권처럼 생각해서도 안 된다. 대접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할 때 대접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학도·LA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