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믿음] 영생의 행복을 위한 지혜
사람들이 제반 분야에서 학습하고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합니다. 여러 분야에서의 지식획득이 세상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식도 주요하지만, 인류가 참 나와 진리 실상에 관한 참 지혜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근본적 진리에 관한 우리 앎이 없이는 영생의 행복과 자유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진리를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처럼 우리가 삶의 고통을 벗어나려면 인생과 우주 진리 실상을 알아야 하는 것이 근원적 해결책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인간 고와 윤회의 근본 원인은 바로 무명(無明)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프랑스의 한 철학자의 말처럼 동물보다 육신이 약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사유의 힘입니다. 이러한 사유의 힘이 현대 문명의 근간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입니다. 데카르트가 근대철학의 아버지이듯, 인간 사유의 힘이 서양문명과 현대 물질문명의 발전에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선사(禪師)가 질문했습니다. “생각이 다 없어질 때 나는 누군가?” 또한 이런 화두가 있습니다. “사람이 깊이 잠들어 꿈도 없는 때에는 그 아는 영지(靈知)가 어느 곳에 있는가?”
진리의 실상과 참 마음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연구로써 즉 사유로써 접근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진리 당체, 본성의 세계를 깨닫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에서 모든 망념과 생각이 사라지고 순수의식이 온전히 드러나야 합니다. 참 마음, 진리의 세계는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세계이기에, 이는 사유가 아닌 관조로써 보아야 하는 세계입니다. 따라서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어느 종교에서나 명상, 묵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눈이 자신의 눈을 볼 수 없고, 칼이 자신을 밸 수 없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본다 혹은 듣는다고 할 때도 이는 무엇을 본다, 무슨 소리를 듣는다 등 특정 대상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 본성의 세계, 진리 실상의 세계는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자리 즉, 주관과 객관이 분리되기 전의 자리입니다. (一念未生前, 天地未分前의 화두) 깨달음으로 얻어지는 지혜 즉, 반야지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 하나의 진리 당체를 보는 것이기에 생각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깨달음의 자리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 현상에 대한 의심을 발하시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산신을 만나려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친척에게서 산신이 모든 것을 아는 전지전능한 분이라는 말을 듣고 11세부터 산신을 만나기 위해 수년간 삼밭재에 올라가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산신을 만나지 못하자, 다음에는 인간 스승을 만나기 위해 구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스승을 만나는 것도 성취하지 못하게 되자 20대 초반부터는 ‘이 일을 어찌할꼬!’라는 한 생각에 몰두하게 됩니다. 20대 중반부터는 이 한 생각도 다 잊어버리고 큰 입정(入定)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여름날 아침, 대종사께서 장을 보러 가기 위해 선진포에서 나룻배를 기다리며 계셨습니다. 서 있다가 그대로 입정에 들어버렸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 오후가 되어 장을 보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대종사를 보니 여름 햇살에 얼굴이 완전히 빨갛게 타버렸다고 합니다. 대종사께서는 하나의 생각, 큰 의심에 몰입하여 삼매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몇 년간 지속하다 결국 26세에 우리와 인생에 관한 진리를 대각하셨습니다.
바위 속에 금이 있어도 우리가 캐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묘지에 있는 화강석을 보면 거울과 같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땅에서 나온 화강석이 처음에는 거칠지만, 자꾸 갈고 닦았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입니다. 화강암을 갈고 갈아서 거울같이 만들듯, 우리가 진리를 연구하고 묵상할수록 우리 마음에서 지혜의 빛이 나오고 이가 깨달음으로 인도합니다. 진리에 관한 묵상과 명상이 깨달음의 필수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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