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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평등 실천하는 의사’ 꿈 이안 조

“지구촌 곳곳에서의 삶, 큰 경험”

이안 조

이안 조

소년은 세계 곳곳에서 살면서 불평등한 환경을 직접 목격하며 평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이안 조(한국명 조진서•18•사진)는 목회자인 부친을 따라 벨기에, 메릴랜드, 두바이를 거쳐 시카고 북 서버브 버논힐스에 정착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조 씨의 부친은 유학을 온 조 씨의 어머니와 만나 결혼했다.
 
조 씨는 브뤼셀에 살던 5살 때 처음 바이올린 연주를 배웠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로 잠깐 돌아왔다가 다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로 옮겼다.  
 
조 씨는 "어린 나이에 이사를 할 때마다 완전 다른 나라로 옮기다 보니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내 곁엔 항상 바이올린이 있었다"고 말했다.  
 
버논힐스 고교 시절 온라인 튜터링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개인 레슨을 받기 어려운 형편의 3학년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내 삶에 정말 큰 의미를 준 '음악'을 또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그는 두바이에서 옷장만한 방에서 살면서 불평등과 사회적 불의를 가장 자주 맞이했다고 한다. 빈부격차는 물론 종교 또는 인종별로 차별 받는 모습을 목격하며 '사회적 불평등'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릴 때마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한국은 가 본 적이 없다는 조 씨는 한국을 떠올리면 "현대적, 테크놀로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다소 서툴지만 어머니 덕분에 듣기와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다고 한다. 한식 중에는 유독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조 씨는 "교육열이 강한 한국에서 자랐다면 과연 이만큼 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 브라운대학(사회학 전공)에 입학한 조 씨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갖고 있다. 2021 킴보장학생 수상자인 조 씨는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서 '아웃사이더'의 입장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평등을 위해 싸우는 의사가 돼 소외된 커뮤니티에 더 나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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