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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꿈속의 고향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꿈속에서 고향길을 밟는다.
 
미국 생활 20년, 두고 온 산하가 그리워지는 나이다. 세월은 속절 없이 흘러 어느 새 80을 훌쩍 넘기고 있다. 생이 얼마나 남았을까? 타향살이 외로움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내 하늘을 보고 싶다.
 
중국의 고승 조주선사는 수많은 기행과 훌륭한 가르침을 남기고 120세에 열반했다. 그는 일곱살 아이도 자신보다 나으면 즉시 물어 배우고, 백세 노인도 자신보다 못하면 즉시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한 불자가 “스님 같이 도통한 분도 외로움을 느끼십니까”라고 물었다. 조주선사가 대답했다. “밤새 내린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는 나무 소리에 잠 못드는 밤이 많고 외로움이 사무쳐 온다네.”
 


창문 두드리는 밤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전해져 온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의 일부다.  
 
허심탄회하게 떠들고 박장대소하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벗 하나쯤 있으면 좋으련만…. 이 넓은 나라에 동락할 심우(心友) 하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고국엔 문 밖이 이웃이고 사람이 많아 말동무 찾기도 쉽다.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노인들이 마음 편히 다닐 때가 없는 곳이다. 노인들이 소일할 때가 마땅치 않다. 미국 노인들도 늙으면 외로움을  타서 약 등으로 치료를 한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 내 영혼을 잠들게 하고 싶다. 옛 글에 “인생은 천 년을 살아도 영원한 나그네 길, 꿈속에서라도 고향에 돌아가 뛰어놀고 싶어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꿈속에서라도 그리운 고향으로 달려 가고 싶다.

이산하·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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