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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이종혁 용사, 미국서 증언한다

6·25 정전 13일전 포로돼
35년간 탄광서 강제노역

탈북해 53년 만에 한국 귀환
북한 실상 유엔 증언 추진

8일 퀸즈 플러싱 산수갑산2 식당에서 탈북 국군포로 이종혁 용사(앞줄 왼쪽 8번째)가 국제탈북민인권연대·6.25국군포로유족회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 일대 전우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일 퀸즈 플러싱 산수갑산2 식당에서 탈북 국군포로 이종혁 용사(앞줄 왼쪽 8번째)가 국제탈북민인권연대·6.25국군포로유족회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뉴욕 일대 전우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25전쟁 정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 13일 전 강원도에서 전투 중 포로로 잡혀 35년간 탄광에서 강제 노역에 처했던 국군포로 이종혁(92) 용사가 미국에서 미국정부·유엔 관계자 등을 만나 증언할 계획이다.
 
국제탈북민인권연대(대표 마영애)·북한인권인원회(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미국에 도착한 이 씨는 8일 퀸즈 플러싱 산수갑산2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25전쟁이 모국에 남긴 처참했던 상황과 북한에서 겪은 모든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이 씨는 간담회에서 “7월 14일 수도사단(맹호부대)에 배속돼 강원도에서 전투 중이었는데, 근처에 수류탄이 떨어지더니 쾅 터졌다. 당시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이미 포로로 잡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설명했다.
 
또 함경북도 경원군 하면탄광에서 35년간 광부로 강제 노역을 살며 북한 내 국군포로로서 겪은 가혹행위, 학대, 인권 유린 등에 대해 아직도 치가 떨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상남도 울주군 출신인 이 씨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환하기까지는 무려 53년이 걸렸다.
 
이 씨는 9일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국방부·국무부·유엔 관계자들을 만나 유엔 증언을 추진하기 위해 워싱턴DC로 향한다. 당초 지난 5월 8일 유엔서 증언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 사태 등의 여파로 일단 무산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손명화 6·25국군포로유족회 회장은 “한국 정부가 국군포로와 유가족에게 너무나 무심하다”며 “아직도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은 강제 노역에 시달리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올해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 최초로 탈북 국군포로를 초청했던 만큼, 한국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한국전쟁 정전 당시 8만여 명의 국군포로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5~7만 명 정도가 포로로 억류된 채 한국에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상 결과 교환된 국군포로는 8343명에 불과하다.
 
국군포로 중 ‘탈북’해 한국으로 돌아온 노병은 지금까지 모두 80명이며, 정식으로 ‘송환’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미송환 국군포로는 1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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