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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데’의 띄어쓰기

“지금 굉장히 더운데 그렇게 입고 괜찮으세요?”의 경우 ‘더운데’로 붙여 써야 한다. “그 더운 데서 하루 종일 고생이 참 많다”의 경우는 띄어 쓴다.  
 
같은 ‘데’인데 왜 앞 문장은 붙여 쓰고 뒤는 띄어 쓸까?
 
먼저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이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지금 네가 가려는 데가 어디지?” “이번 과제는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에서 ‘데’는 각각 ‘가려는 곳이’ ‘깨닫게 하는 것에’로 바꿀 수 있다.
 
‘데’가 ‘경우’의 뜻을 나타낼 때도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이 찻잔은 매우 귀한 거라 특별한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내놓는다”에서 ‘데’는 ‘경우’의 의미로 사용돼 띄어 쓰는 게 바르다.
 
‘데’가 어미일 때는 붙여야 한다. ‘-ㄴ데/-는데/-은데’ 등은 뒤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해 그 대상과 관련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쓴다. “그렇게 아픈데 하루도 수업을 안 빠지다니”처럼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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