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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으로 '성생활 수명'도 늘어났다

백세시대 성생활

백세시대가 되면서 시니어들의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대나 20대도 아니고 시니어가 무슨 성생활이냐고 민망해할 일이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현실은 수명과 함께 성생활의 연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아서 모르지만 시니어 세대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60대는 절반 이상 즐기고
80대 25%도 매우 왕성
 
발기부전치료 효과 없으면
주사나 보형물 기구로 가능
 


불과 20년 전 만해도 시니어들의 성생활 이슈는 숨기고 싶은 얘기로 간주돼 왔다. 제도권에서의 논의는 거의 없고 기껏해야 영화에서 서울 탑골 공원이나 관악산 등산로에 있는 노년을 상대로 한 여성들의 호객 행위를 다룬 게 전부였다. 하지만 백세시대가 되면서부터 시니어의 나이대가 20~30년에서 30~40년으로 확장되면서부터 현실적인 이슈가 됐다. 젊은 10~30대가 전 세대들에 비해서 신장도 커지고 신체도 건실해진 것처럼 시니어 세대들도 건강한 노후를 맞게 됐고 성생활에서도 적극적인 양상을 띄게 됐다.
 
특히 시니어 당사자들이 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통계 수치로도 나타난다. 시니어의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60세 이상 한국인 성인들은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60~64세는 84.6%, 65~69세는 69.4%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 75~79세의 58.4%, 80~84세 36.8%도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60대의 절반 이상이, 80대 시니어도 20~30%는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임영빈 노인내과 전문의에 의하면, 미국의 60~70대 남성은 50~80%가 성생활을 하고 있고 80대도 10~20%에 달한다. 여성의 경우도 65~70대 중 20% 이상이 성생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전체 성인들의 통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의 경우는 설문 결과이고 세대와 인종, 경제적으로 매우 다양한 미국은 전체적인 임상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시니어들의 성생활은 매우 활발하다.  
 
▶남성의 경우
 
활발한 성생활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해 고민하는 시니어 남성들이 있다. 이들 시니어 남성들이 원활한 성생활을 할 수 없는 이유로 꼽는 것이 '발기부전' 즉, 남성기가 발기가 안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남성 갱년기를 탓한다. 하지만 임영빈 전문의는 이는 단순한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임 전문의는 "만약 남성 갱년기라면 발기부전을 걱정하지도 않는다"며 "발기부전을 걱정하는 것 자체가 남성 갱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임 전문의에 의하면,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괄약근을 잘 조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남성기에 제때 혈액을 공급해야 하는데 더디고 느린 탓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역시 성생활을 가로막는 대부분의 경우는 혈관 이상에 기인한다.  또한 지병에 의한 장애가 많다. 당뇨나 함암 치료로 인해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전립선 질환이 있다. 또한 자율 신경계 장애도 한 원인이다. 이외 복용약의 부작용도 꼽힌다. 특히 고혈압, 우울증으로 인한 장애다. 임 전문의는 고혈압은 운동및 식습관을 개선하고 우울증 치료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혈관성 요인이 아닌 경우는 정신적 발기부전이다.  부인에 대한 미안함을 탓할 수 있다. 일명 홀아비 증후군으로 배우자의 부재로 성생활 상대가 없는 경우다.  
 
백세시대가 되면서부터 혈관성 발기부전은 먹는 약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중에 있다. 우선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니어 남성은 실데나필(비아그라) 50mg을 시작으로 100mg으로, 타다라필(시알리스)은 10mg에서 20mg까지 증량하면 발기부전 치료가 가능하다. 실데나필 100mg 투여 후에도 반응이 없으면 3~4차례 더 복용한 후 효과를 따져 주사제(카버젝트, 스탠드로)를 사용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경험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해 완전히 발기가 된 경험을 가진 사람 중 일부는 심지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발기된다. 이러한 경우는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
 
지병 탓에 먹는 약이 많아서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기부전 치료제와 상호작용을 하는 약제는 많지 않아 대부분의 복용이 가능하다. 다만,  니트로 글리세린 등 질산염 제제 심혈 관계 약을 복용하는 경우 복용해선 안된다.
 
이렇게 경구용 약과 주사도 어려운 경우에는 남성기에 보형물을 넣어 사용하는 기구도 있다. 시술 비용이 1만 달러가 넘지만 마치 심장 질환 환자들이 사용하는 페이스 메이커 스타일로 스위치를 올리면 펌프와 전기 배터리가 작동해 상대방과 성관계가 가능해진다.  
 
▶여성의 경우
 
여성이 폐경기를 겪게 되면 여성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져 성관계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임영빈 전문의는 "질 윤활액 분비도 줄어드는 등 질 건조증이 심해진다. 하지만 러브젤이나 질내에 여성 호르몬을 투입해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관염을 예방할 수 있고 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여성의 경우 부끄러워하는 탓에 꺼리는 경우가 있다. 임 전문의는 75세 여성의 경우 10~15% 정도 사용하는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런 시도가 이어져도 고통이 계속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가능한가
 
시니어의 성생활은 나이와 절대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생활을 계속 하느냐가 중요하다.  
 
시니어에게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발기부전 치료제와 윤활제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친밀감 형성이다. 성생활 문제는 섹스 문제만 해결해서는 안 되고, 대화 방법을 개선하는 등 친밀감부터 회복해야 해결할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남녀 성욕 차이가 있어서 원하는 성생활 횟수를 부부가 대화로 조율하고 삽입만을 성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 충분히 교감하며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남녀 모두 유산소 운동과 케겔운동을 꾸준히 해야 성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은 성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케겔운동은 요실금을 줄이고 성감을 높일 수 있다.  
 
임영빈 전문의는 "시니어지만 꾸준한 성생활을 통해 성기능이 향상될 수 있고 성적 만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실제 많은 부부가 젊었을 때보다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생활 실제 효과는…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 크게 낮아져

 
-뇌 기능 향상=영국의 50~89세 남녀 6800명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을 조사한 결과, 성생활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에게서 단어 회상 능력 등 뇌 기능이 최대 2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이 혈액 순환을 촉진함에 따라 뇌에 가는 혈류량도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한 성생활 중 생성되는 도파민과 옥시토신 등 호르몬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인지기능을 향상한다.
 
-심혈관질환 예방=성생활은 세포 내 산소량을 늘려 혈관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 결과, 정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았다.
 
-우울감 개선=시니어가 은퇴나 자녀의 결혼 등의 변화로 우울하기 쉽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뇌에 엔도르핀을 분비해 상대방과 친밀감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어 우울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 전립선질환 예방=남성의 경우 성생활을 하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활발해지며 고환과 음경 위축을 방지하고,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은 약해진 뼈와 근육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골다공증 예방=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질의 세균 감염을 막아 여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 피부 건강 유지=성생활로 인해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로열에든버러병원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또래보다 피부가 평균 10년 젊어 보였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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