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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얀 은총

봄 여름 눈부셨던
 
정원에도
 
침묵하며 든든했던
 
바위 위에도
 


하늘의 은총이
 
함박눈으로 내린다
 
 
 
흙 밑에 숨어있는
 
꽃씨는 말한다
 
그래 그 자리
 
봄이 되면 내가 서 있는 그곳
 
하얀 이불 덮어주어 고맙다고  
 
 
 
오랜 지기가 사는 횡성 골짜기
 
삼각 지붕도
 
눈 품은 숲과
 
건너편 산
 
나무들 뒤에 숨은 하늘도
 
모두 우아한 백색 풍경  
 
 
 
친구가 보내 준 사진 속
 
지금 그곳엔
 
동양화가 그려지고 있다.

송형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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