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개스값…LA 6.20불 역대 최고치
여름 본격 휴가철 맞아
걱정 1위 개스값·인플레
가주 환급금 교착상태
주민들은 최근 다시 기세를 펴고 있는 코로나19 확산보다도 개스값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여행 계획을 변경하는 데 더 큰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가격 상승이 여행객들의 계획을 축소하거나 더 짧은 거리를 여행하도록 부추김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약 60%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여행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아예 여행을 취소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90%가 향후 세 달 동안 여행을 할 것인지 결정할 때 개스값을 고려했다. 마찬가지로 90%의 미국인들이 향후 계획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고려했다.
반면, 여름 휴가 여부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이 고려할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은 78%에 그쳤다.
LA에 거주하는 헤일리 이(28)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작년보다 괜찮아진 거 같아 올여름 라스베이거스로 휴가를 다녀올까 했다”며 “하지만 개스값과 물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 여행 계획을 무를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AHLA 칩 로저스 대표는 “팬데믹 기간은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큰 흥미를 일으켰다”며 “하지만 코로나의 부정적인 영향이 약해지고 지금, 개스값과 인플레이션은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개스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기준 LA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6.2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둔 지난 27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일 연속으로 매일 상승세를 그리는 중이다.
오렌지카운티(OC) 역시 연일 상승세를 그리며 이날 6.17달러를 기록했다.
심지어 LA다운타운 유니언역 인근 한 주유소는 31일 기준 레귤러 등급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8달러 5센트까지 치솟았다.
한 SUV 운전자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달러대에 육박하는 개스값 때문에 예전엔 87달러가 들었지만, 요즘엔 125달러가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주정부의 개스값 환급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FOX11 뉴스는 가주의 개스값 환급이 여전히 교착상태라고 전했다. 지급 방식을 두고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와 민주당 주의원들이 계속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뉴섬 지사는 차량 소유주당 데빗카드로 400달러, 차량 수에 따라 최대 800달러까지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차량 소유권과 관계 없이 연 소득 개인 12만5000달러, 부부 25만 달러까지 1인당 200달러 환급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토니 앳킨스 가주 상원의장 대행과 앤서니 렌던가주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주 전역의 주유소에 보이는 가격은 충격적이다”라며 “(개스값 환급의) 시급성은 현실이며 실재적 문제다. 주지사와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6월 15일에 공개될 예산안에 개스값 환급에 대한 합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개인과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구제책을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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