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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가정의 가치를 생각하는 5월

조선 선조 1580년 정철은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해 연시조 ‘훈민가’를 지었다. 총 16수의 시조로 구성된 훈민가의 앞 부분은 부모의 은혜와 형제간의 우애, 부모에 대한 효도 등을 주제로 한다.  
 
훈민가에는 ‘부의모자(父義母慈)’라는 시조가 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었으면 이 몸이 살았으랴/ 하늘 같은 은덕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는가.’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모와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부모에게 더 효도하고 어린이들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인간이 살아 가면서 행복이 무엇이고 기쁨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정의 화목과 자녀를 보는 기쁨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의 화목은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효도에서 시작된다. 또한 가정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고 자녀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면 자식이 나에게 효도할 것이다. 내가 효도하지 않는데 어찌 자식이 효도하기를  바라겠는가.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로 결혼한 남녀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공간이다. 결혼 없이는 가정도 가족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공동책임하에 있는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성례라 하기도 하고 종교개혁자 칼빈은 약속 혹은 계약이라고도 정의를 내렸다. 결혼으로 주어지는 의무는 당연히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며 자녀를 출산해 양육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위험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킬 의무도 있다.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다. 부모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자녀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치며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건전한 사회의 출발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에 작곡가 이흥렬은 음악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는데  뒤늦게 피아노 없이는 작곡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흥렬은 어머니에게 학비가 부담돼 귀국하겠다는 통보를 했는데 어머니는 끝까지 뒷바라지를 할 것이라며 공부를 계속하도록 했다. 그 후 어머니는 솔방울을 모아 거금 400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 당시 쌀 한 가마 값이 13원이었다.
 
이런 어머니 덕분에 학교를 졸업한 이흥렬은 졸업 후 ‘어머니의 마음’을 작곡하게 됐다고 한다.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쓴 마음….’ 5월을 보내면서 가정과 자녀와 효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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