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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미술관 첫 한국 문화 강연회 열려

UCLA 김숙영 교수, 케이팝이 이끄는 바람직한 글로벌 패션

덴버미술관은 지난 21일 UCLA 김숙영 교수 초빙해 한국의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덴버미술관은 지난 21일 UCLA 김숙영 교수 초빙해 한국의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21일 토요일, 덴버미술관의 샤프(Sharp) 강당에서 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강연회가 열렸다. 강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UCLA 연극, 영상,TV 대학의 연극 공연 전공 학과장 김숙영 교수(사진 원내)가 맡았다.
강연은 총 50여분간 진행되었으며, 청중들은 동양인보다 오히려 비동양계 백인들의 수가 많았고, 청중들은 관심있게 강연을 경청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도 다양한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아름다움과 쓰레기: 한국 뮤직 비디오에서 아이돌들의 패션과 재활용의 윤리(Beauty and the Waste: Fashioning Idols and the Ethics of Recycling in Korean Pop Music Videos)”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지-드레곤의 “삐딱하게”와 BTS의 “봄날” 등 두개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이 뮤직 비디오 속에 숨겨진 윤리적 패션(Ethical Fashion)의 의미를 짚었다. 김 교수는 지-드레곤의 “삐딱하게” 뮤직비디오에서 빠르게 옷이 바뀌는 부분을 얘기하며, 몇 번이나 옷을 바꿔입는지를 세어보라고 청중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참고로 지-드레곤은 총 48차례나 다른 옷들을 입고 나온다. BTS의“봄날” 뮤비에서도 옷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옷을 빨고, 산더미처럼 쌓인 옷더미에 올라가 있기도 한다. 우리는 더이상 옷 한 벌을 다 헤질 때까지 입는 시대를 살지 않는다. 옷은 넘쳐나고, 몇 번 입지 않은 옷을 우리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버린다. 옷을 만드는 공장에서도 옷을 염색하는 염료, 자투리 천, 실 등의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나온다. 또한 아무리 럭셔리 브랜드일지라도 제품들은 가난한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낸다. 우리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사 입고 버리는 옷 한 벌이 누군가의 힘든 노동력의 결과물이고, 환경을 오염시켜 우리의 후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옷을 사 입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BTS와 블랙핑크 같은 케이팝 스타들은 이들이 가진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윤리적 패션을 이끌어내고 있다. 과거에는 아티스트들이 기획사에서 시키는 대로 옷을 입고 활동했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패션을 고르고, 문화를 선택하며 뮤직비디오나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이념을 표출하는 등 더 높아진 의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유엔(UN) 연설에 나섰던 BTS는 명품 브랜드가 아닌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정장을 입었다. 연설이 기후변화가 화두였던 만큼 그에 걸맞은 의상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것을 컨셔스 패션(양심적 패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소재 선정부터 제조, 운송, 보관, 판매, 재활용까지 환경을 고려해 옷을 만들고 소비하는 경향을 반영한 의식있는 행동이다. 김 교수는 케이팝 스타들의 이러한 정체성과 스스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음 세대와 환경을 생각하자는 문제의식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제시하며 바람직한 글로벌 패션의 선두주자로 케이팝 스타들이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회를 기획한 김현정 덴버미술관 아시아 미술문화 전담 학예사는 “김숙영 교수님의 활기찬 강연은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음은 물론이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국 팝문화와의 비교, 한국에서의 타인 의식 경향과 경쟁, 럭셔리 브랜드의 유행과 분석,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정체성 문제, 대중문화 속의 신속한 새로움의 추구에 따른 문제 등의 상당히 수준높은 질문들이 나왔다. 이는 케이팝 문화가 이제는 글로벌한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지난해 10월에 덴버 미술관에 부임하여 아시아 미술, 문화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데, 케이팝은 아시아의 현재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생각되어 김숙영 교수님을 초청하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한국문화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이 아시아 미술을 주도하고 있으므로, 한국 역사, 문화, 미술을 비교학적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  덴버가 새로운 한국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덴버미술관이 주요 역할을 할테니,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숙영 교수는  현재 UCLA 연극, 영상, 티비 대학 (School of Theater, Film, TV)의 연극, 공연 전공의 학과장(head oftheater and performance studies)이다. 북한 공연, 퍼포먼스의 박사논문이 센세이셔널했고, 2010년 저서〈Illusive Utopia: Theater, Film, and Everyday Performance in North Korea〉와 여러 학술상을 받은 2014년 〈DMZ Crossing: Performing Emotional Citizenship Along the Korean Border〉는 물론, 다수의 저서와 논문들을 저술했다. 2018년에는 K-pop 문화를 분석한 저서 〈K-pop Live: Fans, Idols, and Multimedia Performanc〉를 스탠포드 대학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김숙영 교수는 다양한 분야를 심층 연구하고 있는데, 주요 관심사는 동삼국 퍼포먼스와 시각문화,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러시아문학과 전래동화 등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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