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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이용도 빈익빈 부익부

블루칼라 밀집 지역만 전철이용 크게 늘어
퀸즈·브롱스 등 일부 팬데믹 전 수준 회복

한인들이 밀집한 퀸즈를 비롯해 브롱스, 브루클린 등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전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선 평균 전철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많아진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맨해튼에 사무실을 둔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아직도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전철에 꽉 끼어 출퇴근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지난 25일 정기 이사회에서 지역별 전철 이용객 격차에 대해 다뤘다. MTA에 따르면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전철 이용객 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70%, 많게는 100~130%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퀸즈, 브롱스, 맨해튼 북부 지역과 브루클린 남부 지역을 지나는 전철들이 대표적이다.  
 
노선별로 보면 중부와 동부 브롱스를 지나는 2·5·6번 전철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브루클린 중부를 지나는 A·L노선, 브루클린 남부 지역의 N·R·F·B·Q노선, 오존파크와 우드사이드의 J·Z·A노선, 엘름허스트와 잭슨하이츠를 지나는 7번 전철 이용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반면 팬데믹 이전 대비 전철 이용객이 절반을 겨우 넘어선 곳들도 많다. 맨해튼 미드타운과 다운타운 비즈니스지구,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등의 전철 이용객 수 회복은 매우 더디다. 해당 지역 거주자들이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비영리단체 ‘뉴욕시를 위한 파트너십’이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사무실 근로자의 약 38%만이 일주일에 1~4일 정도만 출근하고 있다.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철 이용이 필수적이라서 어쩔 수 없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며 “뉴욕시 전체 전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시민들의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니 펄스타인 전철승객협회 대표는 “팬데믹에도 전철을 계속 이용해 온 이들은 블루칼라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뉴욕시·뉴욕주의 기본 시스템과 경제 회복에 필수적인 만큼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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