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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접속사 남용

좋은 문장을 만드는 첫째 비결은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문장에서 군더더기로 작용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접속사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래서 학교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는 접속사 ‘그래서’와 ‘그러나’를 사용해 문장을 적절하게 연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문장을 늘어지게 만듦으로써 글의 맛을 떨어뜨린다.
 
특히 이처럼 일이 순서대로 진행될 때는 접속사가 긴장감을 감소시킨다. ‘그래서’와 ‘그러나’를 빼고 “아침에 늦잠을 잤다. 학교에 지각했다.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고 해야 긴장감이 살아나고 리듬감도 생긴다.
 
접속사가 남용되는 것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에서뿐만이 아니다. 단락과 단락을 연결할 때도 불필요하게 접속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단락의 맨 앞에 접속사가 오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또 접속사가 나온다면 그 글은 온통 접속사로 넘친다.  
 
접속사가 많다는 것은 내용의 연결성과 긴밀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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