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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족집게’ 투자 전문가 찾기?

언론 매체에 보면 주식 투자 방법을 소개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으니 투자 비법을 배우라고 부추긴다. 주식 고수, 족집게, 최고 비법 등 일반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재테크  전문가, 투자 도사, 스타 펀드매니저, 베스트셀러 증권도서 저자 등의 특강을 듣고 투자하면 금방이라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은 거의 50년 전 출판됐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맬키엘 교수다. 책의 결론은 “주식 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눈 가리고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수익률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다. 반세기 전에 출판된 책에서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맬키엘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한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간혹 접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잘 된 경우는 있다. 그러나 우연은 반복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투자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투자 조언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투자 업체는 스스로 투자해 돈을 벌기 보다는 일반 투자자를 유치해 수수료 등으로 돈을 번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 책을 팔아 돈을 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선택은 일반 투자자가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주위에 투자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로 돈 벌었다는 친지는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서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같은 기간 S&P 500은 26% 상승했다.
 
주식 전문가의 도움 없이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2021년 투자는 27.9%, 2020년은 18.4%, 2019년은 31.5%라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3년의 연평균은 16.03%이다. 이것은 10만 달러 투자가 거의 7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 전문가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높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급 투자 조언 대부분은 현시점 기준의 투자일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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