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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근심, 잡념과 수양

한국말에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과 잡념을 비유한 말입니다. 우리 뇌는 육신 체중의 2%를 차지하지만, 몸의 에너지 20% 이상을 사용합니다. 많은 생각과 염려는 우리의 행복과 자유를 빼앗아 갈 뿐 아니라 우리를 지치게 하고 육신 건강을 상하게 합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 대산 종사님의 법문입니다. “현대 위기의 세 가지를 원유문제, 식량문제, 공해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현대의 위기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의 정신에 기름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문제이다. 우리는 우리 교당이나 기관이나 총부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먼저 책임져야 할 일은 전 인류의 정신에 기름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문제이다. 선인의 말씀에 ‘비막비어정산(悲莫悲於精散)’이라, 슬픈 것은 정신을 소비해서 흩는 것 만큼 슬픈 것이 없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기름 고갈의 문제다. 우리는 인류의 숨통이 되어서 인류의 정신에 기름을 보급하는 보급소가 되어주고, 인류의 머리에 불을 꺼주는 소방수가 될 수 있는 그 기운을 갖추어야 되겠다.”
 
정신 수양의 목적은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自主力)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원불교 경전에 나와 있습니다. 양성(養性)은 영기진성(養其眞性)의 준말로서 ‘참 성품을 가꾸고 기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욕심을 제거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려 마음먹는다고 바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농부가 밭의 작물을 가꾸듯, 우리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우리 정신과 마음 밭을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도 건강해지면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잘 견디고 낙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 명상 등을 통해 평상시에 수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신 수양의 결과’는 경전에 다음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 수양 공부를 오래 계속하면 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 경계를 응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自主)의 힘이 생겨 결국 수양력(修養力)을 얻을 것이니라.”
 
‘자주(自主)의 힘’이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말입니다. 필자 친구는 몇 년 전 부인에게 쏘나타 차를 사 주었습니다. 그러나 2년 뒤 그녀는 자기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벤츠를 산 것을 보고 남편에게 차를 바꿔 달라고 졸랐습니다. 필자 친구는 아내의 제의를 거절했는데 그 후로 아내는 왠지 모든 것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인이 나쁜 사람이라기보다 남과 비교하며 물질, 돈, 남의 안목 등 수많은 외적인 환경에 끌려 자기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외경에 노예생활을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노예가 힘이 세지면 손과 발에 묶인 밧줄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정신수양을 잘하면 “마음에 자주(自主)의 힘이 생겨 결국 수양력(修養力)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우리 정신을 쉬게 하고 수양을 잘해서 마음의 힘이 강해지면, 그 힘으로 여러 가지 착심과 욕심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자유로운 낙도생활을 할 수 있으며, 그 자주의 힘으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권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정신의 힘을 얻지 않고 여러 가지 착심의 사슬을 벗어나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나 경전에 “우리가 정신 수양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라”고 말합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가 좌선하고 염불을 하면 차차 마음의 힘이 세지고 영단이 뭉쳐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알뜰한 염불 한 마디에 영단이 좁쌀 하나 만큼씩은 뭉쳐질 것이다.” “사심 없는 염불 한 번에 좁쌀만큼씩 영단(靈丹)이 커진다. 한 동네, 한 나라, 전 세계를 다 비출 수 있는 영단을 길러라. 성현의 영단은 동서고금과 삼세를 다 비추는 영단이다.”
 
 한술 밥에 배가 부르지 않지만 계속 먹으면 반드시 배가 부르듯, 끊임없이 좌선, 명상, 기도, 염불 등에 공들이면 우리 인생은 반드시 변하고 크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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