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등 전국서 낙태권 폐지 반대 시위
동시다발 집회에 수만 명 참가
대법원 6~7월 판결 내릴 예정
주최 측 “분노의 여름이 될 것”
이번 시위는 미국가족계획연맹, 여성의행진과 다른 낙태권 옹호 단체들이 조직했으며, LA, 시카고, 뉴욕 등 400곳이 넘는 장소에서 시위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선 시청 인근 그랜드 센트럴 파크에서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낙태권 옹호 메시지가 담긴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DC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회 후 연방대법원으로 행진했고, 뉴욕 브루클린 법원 광장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또 다른 집회가 예정된 맨해튼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결을 폐기할 수 있다는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조직적으로 이뤄진 첫 집회다.
주최 측은 시위에 수십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성의행진 대표인 레이철 카모나는 “이 나라의 여성들에겐 분노의 여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가 우리를 위해 협력하고, 낙태권이 법으로 성문화할 때까지 제어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일 대법관들의 다수의견 초안을 입수해 대법원이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對) 로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6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 판결이 기존 판례를 뒤엎을 경우 낙태권 존폐 결정은 주 정부와 의회의 권한으로 넘어간다. 미 언론은 50개 주 중 절반 가량이 낙태를 금지하거나 극도로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서 낙태권은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이념 쟁점이자 정치권에서도 수십 년 넘게 논쟁을 벌여온 사안으로, 낙태권 옹호론자들은 이 보도 이후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인사들은 다수 의견에 동조한 대법관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낙태권 보장 판결의 존속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폴리티코 보도 후 시위가 끊이지 않는 연방대법원은 두 겹의 보안 장벽으로 둘러싸인 상태다.
연방 상원은 지난 11일 민주당 주도로 낙태권을 보장하는 법안 표결을 시도했지만, 관련 절차 투표가 공화당의 반대를 넘지 못하는 바람에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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