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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자녀교육

5월이다. 새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갔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같이 사람을 섬기고 은혜를 생각하는 고마운 지킴 날들이 많았는데 1993년 유엔이 5월 15일을 International Day of Families로 제정하므로 가정의 달로 확고해진 셈이다.
 
가정(家庭·Home)의 가(家)는 한 지붕 아래 식구를 말하고 정(庭)은 함께 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자적으로 가정은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식구 공동체의 최소공간이자 밥상머리 교육 현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르치다’는 우리말은 논밭을 갈다와 같은 어원으로 ‘메마른 정서를 갈아엎어 올바르게 한다’는 의미다. 사람은 나면서 어른들로부터 세상사는 생존법과 사회구성원으로 바람직한 인성과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어떻게 적립할 것인가를 가르침 받게 되는데, 그 현장이 바로 가정이란 학교다. 따라서 가정은 인간의 최초, 최소단위의 교육기관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자녀교육을 빗대 자식 농사라고 표현하거나 그릇된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을 꾸짖을 때 ‘네 아비가 누구냐?’며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성경은 가정의 중요성과 함께 구성원의 역활을 중요 식물에 견주어 아내는 가정의 안방을 지키는 결실한 포도나무로, 태의 열매인 자녀는 식탁에 둘러앉은 감람나무에 비유하고 있다.
 
유대사람들에게  포도나무가  흔히 ‘행복과 풍요’의 상징 또는 ‘생명의 풀’로 묘사됨을 고려하면 아내는 가정의 풍요와 복을 이끌어오는 주체인 동시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길러또 다른 가정을 잇게 하는 생명줄이라는 뜻이다. 반면 감람나무는 기름을 짜 등잔에 채워 성전을 밝히거나, 임금이나 선지자를 세울 때 머리에 바르는 용도로 쓰임을 고려하면 식탁 가득 둘러앉은 자식은 가정의 울타리인 동시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밝고 바르게 정화하는 역할을 감당하라는 것이리라.
 
창세기, 하나님은 흙으로 아담을 빚으신 뒤 독처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그를 잠들게 하신 뒤 그의 갈비뼈로 하와를 지어 아담에게 주시며 ‘둘이 한 몸이 될지어다’ 하신 것이 가정의 시작이다. 따라서 가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리신 최상의 선물인 동시 한 몸 된 부부는 가정의 본질이다.
 
그러나 불순종에 익숙한 우리 인간들이 거룩한 가정을 훼손하고 질서를 어지럽힐까 봐 구성원 개개의 소명을 주셨는데, 아내는 자신의 머리 되는 남편에게 범사에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고, 자녀들은 주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다. 따라서 참된 가정은 사랑, 복종, 공경 위에 지어질 때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한 TV 프로그램에 나온  마가 라는 스님의 고백이다. 자기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말문을 닫고 살았다. 때로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일부러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다 한때 극단적인 선택도 감행했다고 털어놓았다. 성경에서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이 송두리째 이해되는 순간이다. 부모로서 너무 우리의 상식과 노파심에 매몰되어 일방적인 가르침만 강요할 때 오히려 자녀를 노엽게 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겠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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