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경제학] 악재와 가치 투자
가격하락으로 고평가 됐던 관심주 늘어
자산보호 최우선 포트폴리오 재구성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핵심은 주식 가격이 저평가된, 다시 말해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실제 예로 미국의 한 유명 백화점이 매출 증가가 둔화하며 주식 거래가가 자사가 보유한 백화점 건물들의 부동산 가치보다도 더 하락했을 때나 대형 테크놀러지 기업의 현금 자산이 시가 총액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성장률이 낮은 기업처럼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든지 할 때 가치 투자자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주식 시장의 고평가가 수년 동안 지속되고 고가를 이유로 계속된 주가 하락의 예측이 어긋나게 되면 투자자산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가치 투자자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다.
주가는 단순히 ‘비싸다’는 이유만으로는 잘 하락하지 않는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자료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고가를 유지하며 가치 투자의 영역에서 꾸준히 먼 거리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개별 기업 주식의 주가 하락은 해당 기업의 악재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고 전반적인 증시 하락은 경제에 미치는 악재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면 될 거 같다.
금융 위기 이후 양적 완화가 지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통화량 증가로 우려했던 높은 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덕분에 큰 악재가 없었던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번 공적 자금을 풀어야 했던 경제 정책으로 지금 증시는 여러 가지 악재를 동시에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물가상승, 공급망, 금리인상 등 서로 고리가 얽혀있지만 어디 하나가 풀린다고 해도 나머지 악재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 난제들이다.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주가가 하락해도 이렇다 할 반발 매수도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전문 트레이더들이 주시하고 있는 빅스(VIX) 지수도 등락 폭에 비해 움직임의 폭이 작아 선뜻 매수 판단을 못 내리는 듯하다.
하지만 증시에 나쁜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치투자자 차원에서는 그동안 고평가 돼 있던 탐나는 주식들이 관심거리에서 주가가 진입하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현금 확보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종목 교체를 고려해 볼 기회도 되는 것이다.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악재들이 좀 더 투명해질 때 가치투자 원리에 기반을 둬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시기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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