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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위기 대처에 적극 나서자

전국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캔자스주 앤도버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건물 100채가 무너져내렸다. 이 토네이도로 대학생 3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상가 2만여채에 전기가 끊겼다.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캔자스주와 네브래스카주에서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고, 70여건의 강풍 피해와 50여건의 우박 피해가 보고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켄터키주 등 5개주에 토네이도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테네시주에서는 현지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마틴 한인회관이 반파돼 철거해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  
 
토네이도가 미국 연례행사라고는 하지만, 미국은 최근 몇년간 이상기후로 고통을 받고 있다.  
 
중부, 남부가 토네이도로 피해를 받는다면 서부 캘리포니아 일대는 최악의 가뭄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각한 수준의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의 눈이 녹고 있고, 이에 따라 주민들이 이용할 수자원이 줄고 있다.  
 
조사단체 ‘퍼시픽 연구소(Pacific Institute)’의 헤더 쿨리 연구소장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95%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연구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서부지역 수자원 상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위원회(California State Water Resources Control Board)의 카리나 헤레라 환경과학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해부터 가뭄과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물 사용량의 15%를 자발적으로 줄일 것을 당부했다. 물 사정이 더 악화될 경우 강제 절수령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자원위원회의 션 드 구즈먼 매니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수자원의 30%를 공급하는 고산지대 눈은 평소대로라면 봄과 여름에 천천히 녹으면서 수자원을 공급하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이 바로 녹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공기 중으로 증발되는 비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 물이 증발하면서 이전과 같은 수준의 강우량을 보여도 물 부족 사태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UC머세드 공대의 조슈 메들린-아주아라 교수에 따르면 이번 기후변화는 최근 몇년간 추세와 다르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특정 지역에만 국한됐던 가뭄이, 지난해부터는 농업지대까지 확산된 것이다. 건조한 대기와 토양으로 인해 작물 재배에 필요한 수자원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농업 분야에서만 11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기후변화가 조작된 것이며, 환경보호 대신 미국 내 자원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고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가뭄이 계속되면 식탁에 오르는 농산품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이 우리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수자원이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UN환경프로그램 국장을 역임한 라젠드라 센디 박사는 “수도꼭지를 열면 나오는 깨끗한 물에 감사해야 한다. 전세계에는 수도꼭지조차 없는 나라가 수두룩하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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