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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무성의한 진료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오른쪽 눈에 그물을 씌워 놓은 것도 같고 검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하다. 잘 보이지도 않았다.  
 
의사 진료시간이 되자 말자 안과로 전화를 했다. 전후 증세를 이야기하고 응급으로 갈 수 없느냐고 물었더니 스케줄이 다 차서 가장 빠른 시간이 한 달 후라고 한다. 너무 답답해서 다시 전화를 했다.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사의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직원이 지금 진료 중이라 오후 5시30분쯤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저녁 7시30분까지 기다렸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때부터 친지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랬더니 응급상황을 그렇게 처리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다른 의사를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병원의 무성의가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백내장 수술을 받으러 갔었는데 수술을 불과 몇십분 앞두고 서류가 바뀌어 고생한 적이 있다. 서류에 바뀌었다고 하자 직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팩스로 보낸다는 말만 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진료 서류는 항상 꼼꼼하게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행히 다른 병원에서 받아 주었다. 여러 검사를 거쳐 나온 결과는 오른쪽 눈의 망막이 찢어졌다는 진단이었다. 병원에서 주선해 바로 옮겨 수술과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당뇨나 녹내장도 없고 다친 적도 없는데 갑자가 망막이 파열돼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당황했던 것은 급한 상황인데도 적절한 조치 없이 한 달 후에나 예약이 가능하다는 병원의 무성의한 태도였다.  
 
일반인은 의료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 갑작스러운 증세가 생기면 당황해서 의사에게 문의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의사들도 많은 환자로 인해 어렵겠지만 환자의 최소한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  

노영자·풋힐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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