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낙태권 계속 유지한다
합법화 이어 지원 강화에 피난처 역할 준비
각종 기금과 보험 혜택…중간선거 쟁점화 예상
문건 유출 보도 후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낙태권리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위를 벌였다.
3일 뉴욕시청 인근 폴리스퀘어에는 최소 1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운동을 상징하는 녹색의 옷이나 스카프를 두른 것이 눈에 띄었다. 일반시민 뿐 아니라 에이드리언 아담스 뉴욕시의회 의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 등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은 “전국에서 온 모든 사람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해 피난처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같은날 올바니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뉴욕주는 낙태권이 보호되는 곳”이라면서 “낙태를 요구하는 사람이 뉴욕에 온다면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호를 무효화할 경우 26개주에서 즉각 낙태를 제한 또는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낙태권이 인정된다.
뉴욕주는 2019년 낙태에 대한 권리를 명문화하면서 이를 성문화한 전국 첫 번째 주가 됐다.
뉴저지주에서는 올 1월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누구나 낙태를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 권리 확보 뿐만 아니라 각종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도 지속하는 모양새다.
2019년 뉴욕시의회는 저소득층 뉴욕주민과 다른 주에서 낙태를 위해 온 사람들에게 뉴욕낙태접근기금(NYAAF)에 자금을 지원해 돕기로 의결했다. 또 올해 초에는 제시카 곤잘레스-로자스(민주·34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과 삼라 브룩(민주·55선거구) 뉴욕주상원의원이 낙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뉴저지주도 뉴저지낙태접근기금(NJAAF)과 메디케이드를 통해 낙태를 지원하는 한편, 권한에 제한될 가능성이 있는 인근주로부터의 유입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일파만파로 번진 낙태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은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