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장애인 홀로서기 교육"
비영리 GRY러너스 창립
전액 무료 8주 교육 시작
인식 개선 5km대회 준비
GRY러너스는 지난 3월 19일 LA 맥아더파크 내 러빗퍼빌리언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황연상 대표가 GRY러너스를 출범한 것은 기존의 장애인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황 대표는 “단어를 외우는 등 기존의 교육 과정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생활이 가능하도록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하고 싶은 말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는 장애인 의사소통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황 대표의 소신이다. “스포츠는 의사소통을 해야 가능하다. 운동화 끈을 매는, 단순해 보이는 동작도 많은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스포츠는 다양한 동작을 지시하고 따라야 하며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계속 말을 주고받으며 가르쳐야 하는 스포츠의 특성에 의사소통 교육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운동에 필요한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사 표현과 언어 능력이 향상됩니다.”
GRY러너스는 마이크 박 감사와 헬렌 박 후원위원장, 김명환 홍보단장, 제임스 강 비서실장, 하워드 리 회계·총무, 5명의 이사진 등 임원직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이미 장애인 1기 교육 8주 코스를 끝내고 2기생 교육에 들어갔다. 황 대표가 직접 신청서 심사와 건강 검사, 면접을 거쳐 선발했다. 교육생들에게는 교육비와 운동복은 물론 운동 전후의 영양제와 간식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황 대표는 “졸업생에게는 강좌 수료 후에도 캠프나 장학금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며 재능이 있는 졸업생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스페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보디빌더 대표와 한국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황 대표는 자폐증 개인 트레이너와 체육 교사로 일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6년간 자폐증 아들 교육에 집중했다. 그동안 아들은 200m를 27초에 주파했고 지난 2월에 열린 헌팅턴 마라톤대회에서는 5km를 처음으로 혼자 달려 18분 36초 기록을 달성했다. 황 대표는 “아들이 이제 혼자 2시간 동안 그네를 탈 수 있을 정도가 된 덕에 아들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장애인 교육에 나섰습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크게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부모들의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다. “운동화 끈을 매어주는 것이 아니라 혼자 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장애인 교육입니다. 그러려면 가장 가까운 부모나 서포터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를 통해 소통 능력을 키우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목표는 장애인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다. “처음엔 제가 감독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어주면 직업이 생깁니다. 제 목표인 장애인 종합 체육관을 세우면 거기서도 직업이 생길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황 대표는 장애인 사회인식 개선 5km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인 위주에 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가 아닌 제대로 된 장애인 달리기 대회를 열고 싶습니다. 부모와 서포터가 장애인과 함께 소통하며 달리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문의: (213)924-9283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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