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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이해 못할 줄임말

신문이나 TV방송을 보면 모르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그 모르는 말이 영어나 한자어가 아닌 한국어여서 문제다.  
 
조금 오래 됐지만 ‘강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다. 난생 처음 듣는 말이라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리저리 궁리해 봤는데 알 수가 없었다. 새로 나온 고추 종류를 뜻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주위 친구들에게 말의 뜻을 물었더니 그 중 한 명이 ‘강력 추천’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엇을 강력 추천하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사용해보거나 체험해 본 것 중에서 만족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할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생선’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물고기 아니냐고 했더니 ‘생일 선물’의 약자라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생선’은 엄연히 물고기를 뜻하는 말인데 그리 길지도 않은 ‘생일 선물’을 줄여서 생선이라고 해야 하는가.  
 
최근 신문을 읽어보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검수완박’이다. 처음에는 사자성어인 줄 알고 사전을 찾아 봤다. 하지만 사전에는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는 몰라도 재치가 넘친다기 보다는 짜증이 난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의 말들이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때의 말이 아니라 자꾸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신조어라고 하는 새로운 말들도 자꾸  생긴다. 그중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억지로 만들어진 것도 많다.  
 
언론에서 너무 이런 신조어를 많이 쓰다 보니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시사에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바른 말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굳이 국적도 근본도 없는 말을 만들어 언어환경을 혼탁하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유성호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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