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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부터 샌드라 오까지 주류 문화·엔터계도 접수

[LA폭동 30주년]
좌절을 딛고-K문화 전파 중심지

할리우드에 한인 1.5~2세 진출 늘어
배우부터 감독·제작까지 역할 다양

영화계는 샌드라 오 독보적 존재
용재 오닐·이민진·정이삭 등 주목
 
“BTS(방탄소년단), 기생충, 오징어 게임은 문화가 경제, 외교에서도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입증했다”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 전직 문화부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류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전례 없는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급성장 중이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류 열풍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K-팝을 선두로 K-드라마와 K-영화는 주류 문화로 올라섰다. 4·29 LA 폭동이 일어난 지 30년이 흐른 지금 한인 커뮤니티가 느끼는 한인 정치력과 경제적 성장 근저에는 이처럼 문화의 힘도 있다.  
 
▶K-팝 ‘차트인’ 봇물
 
미국 음악을 상징하는 빌보드 차트에 K-팝이 문을 두드린 것은 20여년 전이다.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가수는 보아·원더걸스였다. 이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K-팝을 대중화했고 방탄소년단은 K-팝을 하나의 음악 장르로 각인시켰다.  
 
K-팝의 주류사회 진출 바로미터는 빌보드 차트 순위다. 2008년 보아가 정규 1집으로 ‘빌보드 200’에 127위로 이름을 올리고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는 원더걸스가 2009년 처음 ‘노바디’로 7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전역 대중들에게 K-팝을 알린 가수는 싸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 가수 최초로 7주간 빌보드 100에 2위를 기록하며 K-팝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4월 초까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43억 회를 돌파했다.  
 
2012년에는 빅뱅, 지드래곤이, 2014∼2015년에는 투애니원(2NE1),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이 빌보드 200에 줄줄이 언급됐다. 2019년부터는 슈퍼엠, 몬스타엑스, NCT 127, 블랙핑크 등 거대한 팬덤을 갖춘 팀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K-팝을 주류 음악계에 하나의 장르로 만든 히로인은 BTS다. 2015년 ‘화양연화 파트 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한 뒤 2018년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200에 1위 기록을 달성했다. 핫 100에서도 ‘다이너마이트’로 3주 동안 1위에 오른 이래 2021년에는 ‘버터’로 10주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도 1위에 올렸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BTS 공연은 K-팝 신드롬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공연 기간 내내 11개 호텔이 BTS 테마 객실을 만들었고 벨라지오 호텔은 BTS 인기곡이 흐르는 다이내믹한 분수 쇼를 선보였다. 도시 전체가 BTS에 물든 시간이었다.
 
▶K-콘텐트는 주류 문화 리드  
 
또한 한국식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이끄는 영화와 드라마에 매료되는 미국인들은 더는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됐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흥행작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 애플TV 플러스의 파친코 등은 까다롭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서 감독·작품·각본·국제영화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투영해 만든 작품 ‘미나리’는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겼다.  
 
최근에는 애플TV 플러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파친코’가 단연 화제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1910~80년대까지 4세대에 걸친 자이니치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1.5세인 이민진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작품 역시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와 감독, 배우가 주축이 됐다. 이 영화의 경우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한국의 역사를 보여줘 주류사회에 한인사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에도 힘이 된다.  
 
K-콘텐츠를 대중적으로 알린 일등공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해 연초 ‘승리호’에 이어 ‘갯마을 차차차’,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K-콘텐츠 열풍을 일으켰는데 이는 미국에 한국어 교육 열풍을 일으키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LA한국교육원측은 “K-팝이나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한국의 위상도 높아진다. 한인 학생뿐만 아니라 타인종 학생들도 제대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2세 할리우드 진출 러시
 
30년 전만 해도 한인들의 주류 문화계 진출 장벽은 높아 보였지만 한인 2세들은 클래식 음악, 대중음악, 영화, 문학계로 진출하면서 물꼬를 텄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지난해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에이버리 피셔 그랜트 수상자인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대중 음악계에서는 앤더슨 팩이 활약했다.  
 
영화계에서는 ‘로스트’, ‘CSI’의 대니얼 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오션스8’에 출연한 아콰피나, ‘워킹 데드’의 글렌 리, ‘미나리’의 제이콥 역을 소화한 스티븐 연, ‘프리미엄 러쉬’의 제이미 정, ‘행오버’, ‘행오버2’에서 중국계 갱보스 차오 역을 맡은 켄 정 등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한인 배우는 샌드라 오다. 2005년 영화 ‘사이드웨이’로 미국 배우 조합상 출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킬링 이브’를 통해서는 TV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공포 영화인 한국어 제목 영화 ‘엄마(Umma)’의 주연 아만다 역으로 열연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주류 문화계 최대 이슈인 애플 TV ‘파친코’는 2017년 출간돼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한인 2세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제작했다. 이 소설은 내셔널 북 어워드 픽션에 지명된 바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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