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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상하이, 흑백 누아르의 숨 막히는 첩보전

난심대극원(Saturday Fiction)

‘난심대극원’은 어둡고 우울한 시대였던 1941년 상해를 배경으로 스파이이자 유명 배우인 취란(공리)의 마지막 임무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전개된다.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후보로 올랐다. [Strand Releasing]

‘난심대극원’은 어둡고 우울한 시대였던 1941년 상해를 배경으로 스파이이자 유명 배우인 취란(공리)의 마지막 임무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전개된다.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후보로 올랐다. [Strand Releasing]

영화 리뷰

영화 리뷰

영화의 원작 ‘상해지사’는 여성주의 작가 홍잉이 여관이나 호텔에 모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관소설’의 형태로 쓴 소설이다. 1941년 상하이 국제호텔에 묵고 있는 스파이이자 배우 취란(공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중국어 제목 ‘난심대극원’은 취란이 출연하는 연극 ‘새터데이 픽션(Saturday Fiction)’이 공연되는 극장의 이름이다. 연출자 탄나(조우정)와 취란이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이곳에서 취란의 숨 막히는 마지막 임무가 실행된다.  
 
중국 영토의 대부분이 일본군에 의해 점령되어 있던 1941년의 상하이는 화려한 서구 문화가 가득한 퇴폐적인 분위기의 도시였다. 상하이는 총성 대신, 정보 전쟁터가 되고 있었다. 일본과 미국은 평화 회담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전쟁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최고의 여배우 취란은 연극 연출가 탄나의 요청으로 홍콩에서 상하이로 건너와 ‘새터데이 픽션’을 준비하기 위해 국제호텔에 머물고 있다. 취란을 깊이 사랑하는 탄나는 진보적 사고의 소유자로 취란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연합군의 첩보 작전에 동참한다. 강대국의 첩보원들 역시 미모의 취란에게 접근하여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호텔 경영을 하는 미국인 양아버지와 함께 연합군 정보요원으로 활동해온 취란은 일본군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새터데이 픽션’의 첫 공연이 열리는 날, 작전을 개시하기로 한다.  
 
취란은 마침내 12월 6일 일본군 고위 정보요원과 접촉해서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일본군이 미군의 태평양 기지인 진주만을 습격할 것이라는 기밀을 빼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진주만 공습은 12월 7일에 일어난다. 취란이 양아버지를 통해 연합군에게 건넨 정보가 잘못된 정보였다는 사실에 취란은 자책감을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 한다. 취란은 모든 사실을 양아버지에게 편지로 남긴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박함 속에서 모든 것을 짊어진 취란은 스스로 하나의 불꽃이 되려 한다. 공리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발휘되는 영화이다.
 
베이징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6세대 감독’으로 중국 정부의 통제에도 거침없는 파격적 도발을 보여온 독립영화 감독 로예가 연출한 작품으로 상하이의 장면 장면이 한 폭의 그림 같이 유려하다. 연극과 현실이 어우러진 흑백의 장면들이 어둡고 우울한 누아르 톤으로 전쟁이 한창인 시대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2019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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