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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수선화

속닥거리는 땅 밑 소리에
 
잠시 발을 멈추고
 
 
 
세상에 한 권이면 됐지
 
무엇이 문제냐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덩이가
 
굴리고 굴려 줘
 
떡하니 일가를 꾸렸다
 
 
 
머지않아
 
별빛 화관에
 
하늘을 담고
 
임에게 건넬
 
속까지 알뜰히 챙겨
 
봄으로 살리라.

김경희 / 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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