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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지구의 날과 다행성 종족

김완신 논설실장

김완신 논설실장

세계 최고 부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다. 경제매체 포브스가 5일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에서 순자산 2190억 달러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부자들의 탐욕을 지적하자 머스크는 돈을 모으는 이유를 트위터로 밝혔다.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기 위해’ 돈을 번다는 것이다.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은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생명체를 뜻한다. 인간에 한정하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도 살 수 있는 종족이 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다행성 인류’를 실현하기 위해 2026년에 인간을 화성에 보내고 궁극적으로 화성 이주를 실현하겠다고 한다.  
 
지구를 떠나는 이야기는 SF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2006년 발표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파피용’이 대표적이다. 14만4000명의 지구인이 태양빛을 동력으로 하는 거대 우주선 ‘파피용’을 타고 이주할 행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공상소설이기는 하지만 미래 세계보다는 인간 본성의 문제가 주제다.
 
지구 탈출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꿈 같은 이야기였다. 주로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인간의 무관심과 무지로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 행성을 찾아 이주한다는 것이 전형적인 줄거리다.  
 


오늘(4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한 날이다.  1969년 샌타바버러 기름 유출 사고가 계기가 됐다. 1970년 위스콘신주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과 젊은 사회운동가 데니스 헤이즈가 지구 보존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미 전국에서 2000만 명이 산업화 이후 150여년간 방치했던 지구를 살리자는 운동에 동참했다. 올해로 반세기를 넘은 ‘지구의 날’은 현재 193개국이 기념하고, 연인원 10억 명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초창기 지구 살리기는 자연훼손과 대기오염 방지가 목표였지만 200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 문제와 청정에너지 개발이 주요 관심사가 됐다. 지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평균기온 상승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2030년 지구 평균온도는 섭씨 1.5~2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높다. 과학자들은 2도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정했지만 이를 낮추자는 의견이 많다. 1.5도만 올라도 지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5억 인구의 생활에 피해를 줄 수가 있다.  
 
장기적인 기후변화는 감지하기 어렵다. 서서히 다가오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직면한  재앙이다.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지구촌 전체의 공조로 이뤄져야 한다.  
 
다른 행성 이주는 두 가지가 충족돼야 가능하다. 지구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라는 전제에, 행성간 이동·이주를 가능하게 할 기술개발이 합쳐졌을 때다. 지금으로서는 둘 다 현실적이지 못하다. 아직도 지구는 살 만한 곳이고, 이동 기술은 초보 단계를 겨우 넘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인류가 발 딛고 살아야 할 곳은 지구다. 더 정확히 말해 인간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지구뿐이다. 보전해야 할 곳도 역시 지구뿐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들(Our Great National Parks)’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레이터로 나온다. 재임기간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오바마는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 자연보호 동참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을 맺는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남겨 줄 자연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입니다.”

김완신 /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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