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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도 소수계가 많이 진출해야죠”

OC 지법 28호 법정 판사 도전 제시카 차 변호사
6월 예선서 당락 판가름
OC 모든 유권자 투표권
한인 표 결집하면 ‘승산’

제시차 차 후보

제시차 차 후보

“OC 지방법원에 한인 판사는 단 한 명뿐이고, 아시아계 판사도 드물다. 법원에도 소수계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
 
제시카 차(사진) 변호사는 오는 6월 7일 열릴 OC지방법원 28호 법정 판사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자신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한인이자 여성인 그는 검사 출신이 대다수인 OC판사 후보 중 보기 드문 가정법 전문 변호사다. 여러 면에서 소수계인 차 후보는 당선될 경우, OC법원 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판사가 된다.
 
6월 7일 선거는 예선이지만, 차 후보에겐 결선이다.
 
예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당선이 확정되는데 경쟁 후보가 에릭 스카브로 OC검찰국 검사 뿐이기 때문이다.
 
차 후보는 “내겐 예선이 곧 결선인데 이를 잘 모르는 한인이 많다. 내달 9일 우편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캠페인 과정에서 이 부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OC법원 판사 선거에선 약 180만 명인 OC 유권자 모두 투표할 수 있다. 이 또한 차 후보가 중점을 두고 홍보하는 내용이다. “가주나 연방 의회 선거엔 선거구가 따로 있다. 하지만, OC법원 판사 선거는 카운티 전 지역이 선거구다. 바로 이 점 때문에 OC의 한인이 내게 몰표를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판사 선거의 경우, 따로 캠페인을 벌이는 후보가 드물다. 자연히 판사 선거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도 적다. 심지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에도 판사 선거에선 기표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이가 많다. 같은 선거에서 대통령 또는 주지사에게 기표한 유권자와 판사에게 기표한 유권자 수의 차이가 20~30% 벌어지는 이유다.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판사 선거에선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기계적으로 현직 판사에게 기표하는 유권자가 많아서다.
 
이런 특징을 잘 아는 차 후보는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차 후보는 지난 2016년 샌타애나 1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가가호호 방문, 홍보 우편물 발송, 라디오와 케이블 TV 광고를 포함한 전통적 방식과 웹사이트, SNS를 활용하는 디지털 방식을 병행할 것이다. 판사 선거에서 캠페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 후보 중 대다수인 검사들은 캠페인에 관해 잘 모른다. 현직 판사가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캠페인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차 후보는 한인 외에 아시아계, 라티노 등 소수계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그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등 한인 정치인들과 베티 이 가주 회계감사관과 로스 춘 전 알리소비에호 시장 등 중국계 정치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베트남계인 디드레 투-하 우엔 가든그로브 시의원, 파키스탄계 파라 칸 어바인 시장, 라티노인 미겔 풀리도 전 샌타애나 시장, 넬리다 멘도사 샌타애나 시의원도 차 후보를 지지한다.
 
차 후보는 가정법 전문 변호사인 자신이 유, 무죄 여부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한 검사 출신과 다른 시각을 재판에 접목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민사, 가족, 청소년, 스몰 클레임 등 여러 분야는 유죄냐, 무죄냐를 따지는 흑백논리를 적용해선 곤란하다. 특히 가정법 관련 재판은 자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판결해야 한다. 꼭 당선돼 OC법원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싶다.”
 
차 후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캠페인 웹사이트(jessicachaforjudge.com)를 참고하면 된다.
 
-제시카 차 후보는
 
샌타애나 거주 올드타이머 차원도, 인희씨 부부의 두 딸 중 장녀다. UC샌디에이고를 거쳐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나왔다. 워싱턴DC, 메릴랜드 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연방상무부 변호사로 일하다 가주로 돌아왔다. 이후 가정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OC한인회 이사를 지낸 바 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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