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5인조 복면강도…부촌 주인있는 주택 침입
사진까지 촬영하는 여유
주인과 눈 마주치자 도주
용의자들은 범행 도중 사진까지 찍는 등 대담한 모습까지 보였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17일 오후 11시15분쯤 할리우드힐스 지역 퍼시픽뷰 드라이브 인근 한 주택에 5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집주인인 피해자는 18일 KTLA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개가 짖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너구리나 야생동물이 지붕에서 걷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낌새가 이상했다. 즉시 보안 카메라를 확인했다. 복면을 한 남성이 차고를 통해 침입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피해자는 즉시 화장실로 숨어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911에 신고했다. 언제라도 용의자들이 들이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피해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도착했는지 확인하려고 화장실 문을 살짝 여는 순간 용의자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며 “그 순간 용의자들이 달아났다. 너무 무서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KTLA는 이날 피해자로부터 보안 카메라를 넘겨받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복면을 쓴 남성들이 집안을 뒤지다가 도망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피해자는 “용의자들은 집을 뒤지면서 자신들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사람은 어떤 물체를 들고 있었다”며 “몇 가지 물건을 훔쳐갔는데 정확히 무엇을 가져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LA를 비롯한 가주에서 각종 강력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범행이 더욱 대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LA다운타운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최(39)씨는 “얼마 전 다운타운에서는 대낮에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밖에 걸어다니는 것도 무섭다”며 “LA의 치안이 왜 이렇게 불안해졌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퇴근 때 주차장에 갈 때도 직원들 여럿이 같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LA경찰국은 최근 미행 강도 사건 등에 최소 17개의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LA카운티 유권자 10명 중 6명(55%)은 가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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