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자 시인 ‘그림자의 눈’ 출간
맨해튼 출퇴근 거리에서 영감
“생활속 넘침과 아쉬움 표현”
그의 시 ‘그림자의 눈’에서는 “휘파람 새와 솔새가 위아래를 차지하듯, 삶은 가치가 충만하고 정확해야 하나요”라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 ‘돌의자 위에는’에선 “후덥지근한 대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나그네의 길은 어느쪽에 있을까, 세상은 아직 이른아침이다. 돌의자 위에는 햇빛이”라며 돌의자 위에서 꽃길을 상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추천한 김정기 시인은 “그림자의 눈을 가지고 그림자 속에서 그림자의 눈을 찾는, 선명하지만 조용한 정 시인의 상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시인은 뉴욕에서 향토성 짙은 서정 잔치, 동포의 고향 상실의 근원적 방황, 힘찬 미래로의 방향전환 등을 함께 시 세계에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시인은 “꿋꿋하면서도 사랑을 앓아온 수선화를 닮고 싶었다”며 “생활 속에서 넘쳐 흐름들과 아쉬움들을 시어로 표현해보고자 했고, 고치 속에 도사리고 있는 언어들을 세상 밖 빛을 볼 수 있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
1976년 이민한 정 시인은 2013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뉴욕 중앙일보 문학동아리 회원이다. 2014년엔 시집 ‘물고기의 집’을 출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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