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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자녀가 이민자 차별"…제이 첸의 비하 발언 파문

한인 정치인들 "끔찍하다"
터무니없는 비방 용납 안돼

“아시안이 같은 아시안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모욕적인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한인 1세 정치인이자 올해 4선에 도전하는 최석호(공화) 가주하원 의원은 제이 첸(민주)의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밝히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민자 커뮤니티가 한목소리로 첸 후보를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도 기본적인 도덕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같은 아시안 이민자 자손이라는 제이 첸이 자기 부모가 겪었을 만한 액센트를 가지고 비하 발언을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민자는 물론 다민족 사회 속에 평화를 존중하는 모든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 그를 퇴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박 스틸 의원과 함께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영 김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이 첸 발언이 증오심 가득하고 인종차별적이며 잘못됐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며 “정책 논쟁은 민주주의를 강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성장환경에 관한 개인적인 비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나는 박 스틸 의원과 알고 지내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데이비드 김 34지구 연방하원 후보도 같은 소속당이지만 “그가 한 행위는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67지구 하원에 출마한 유수연 ABC 교육위원장은 “미셸 박 스틸은 한인 1세로, 영어가 그의 세 번째 언어다. 19살 때 미국으로 유학 온 분”이라며 “3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또 한인 1세로서 미국을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이 됐다는 점 역시 대단한 것이다. 이는 박 스틸 의원의 능력과 치적으로 일궈낸 것”이라며 “그는 앞서 오렌지카운티(OC) 수퍼바이저와 가주조세형평국 위원으로 선출됐다. OC 수퍼바이저로서 락다운 기간 동안 비즈니스를 계속 운영하도록 올바른 판단을 했고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했다”며 “제이 첸이 그의 영어 실력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유명 선거 컨설턴트는 “만약 당시 청중이 아시안이거나 라틴계였다면 첸 후보가 절대 그런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백인 청중 앞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게 더 비겁하고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45지구에 아시안 유권자는 40%, 이민자 유권자는 절반 가량 된다. 이번 발언이 첸 의원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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