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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사업체 운영자들의 노후 대책

 “노인이 죽는 건 도서관 한 채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평생 축적된 지식과 지혜, 경험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렇게 소중한 노인들이 미국에 이민 와서 온갖 고생 하면서 아이들 키우며 한평생을 살았는데 말년에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 된다.  
 
최근 미가정의학회(ABFM) 학술지에 게재된 UCLA 연구팀의 ‘아시아계 미국 노인의 삶 만족도’ 연구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표한 아시아계 노인은 전체 표본의 54%에 불과했다. 이것은 다른 인종의 평균 만족도 8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며 한인 고령층의 만족도는 아시안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에 이민 온 1세대는 대부분 남의 사업체에서 일하다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언어도 자유롭지 못한 이국땅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심지어 목숨을 담보 삼아 비즈니스를 운영했는데도 확실한 노후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일반 직장인, 공무원, 전문직 등은 비교적 은퇴계획을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은퇴를 위한 투자제도가 일반적으로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는 본인이 알아서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비즈니스 운영하기도 바쁜 상황에 은퇴를 계획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팔자 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운영해서 부를 쌓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은퇴한 후에도 일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국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 체제이다. 경제 체제의 하나인 모든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기업의 주식을 소유해서 여러 기업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투자한 돈이 불어나게 해야 한다.  
 
모든 투자는 수익률이 중요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7% 투자 수익률을 말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옷 한 벌 25달러에 가져와서 50달러에 팔면 100% 수익을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무 한 그루만 보고 전체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은퇴 준비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은퇴 플랜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은퇴 플랜이 없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인은 IRA를 이용해서 투자할 수 있다. 투자는 트래디셔널 IRA와 로스 IRA 두 종류가 있다.
 
트래디셔널 IRA는 투자할 때 세금공제 혜택이 있지만 불어난 돈을 찾을 때는 수입으로 간주해 세금을 낸다. 로스 IRA는 투자할 때 세금 공제가 되지 않지만 찾을 때는 원금과 불어난 이익금에 대해 세금이 없다.  
 
노후 대책으로 매년 6000달러(IRA 투자)씩 수익률 10%로 투자하면 25년 후에는 70만 달러, 30년 후에는 10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적은 돈으로 이렇게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복리효과(Compound Interest) 때문이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장기 투자하면 목돈이 되어 노후 대책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미국의 주식시장(S&P500 인덱스)은 192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약 10%이다.
 
비즈니스를 크게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비즈니스에 재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도 함께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처음에는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복리효과로 눈덩이처럼 커진다. 내가 잠들고 있는 동안에도 나의 돈이 여러 기업에 투자되어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다.
 
제대로 하는 주식투자로 은퇴 후에도 수익이 꾸준히 생겨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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