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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통일정책 실패...윤 임기 중 위기 올 수도" 북한 전문가 박한식 UGA 명예교수 인터뷰

"남북통일 위해선 전 세계 여론 움직여야...여론 형성 앞장서는 것이 동포들 역할"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중앙일보 DB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중앙일보 DB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1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다. 당시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선제타격론이 나왔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결국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북에 특사로 보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했고, 이는 북미간 제네바 합의로 이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은 박한식(82) 조지아대(UGA) 명예교수다. UGA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박 교수의 연구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해 박 교수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을 이르면 내년 마련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UGA 박한식 석좌교수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박 교수는 먼저 지난달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확대해석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은 올해 1월 8차 전당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세우면서 안보를 충실하게 한다고 정책을 세웠다"라며 "갑자기 생긴 목적 때문이 아니라 (ICBM발사는) 이에 따라서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근시안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기를 다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정책은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박 교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문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했으면 좋았었을 것"이라며 "처음엔 4·27 판문점, 9·19 평양선언으로 시작을 잘 해놓고, 이행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 중 오히려 한반도의 위기가 드리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은 북한과의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비쳐진다"라며 "강대강으로 가다보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남북정부 간의 협상은 휴전 70년이 가까워지는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라며 "이번에 UGA에서 석좌교수들이 채용돼 정부 밖에서 평화 통일과 관련한 건설적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석좌교수직이 가동되면 박 교수가 만든 UGA 세계문제연구소(Glovis)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 연구, 국제회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 방북 당시를 회상하며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나는 북한에 카터 대통령을 초청시키도록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남북·북미 관계의 위기 상황 속 석좌 교수들과 민간, 시민사회 등이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 교수는 또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주 한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여론을 움직여야 남북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라며 "세계의 여론을 환기 시킬 수 있는 게 바로 동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특히 "애틀랜타는 미국 정치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라며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통일과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GA가 이번 석좌 교수 신설을 통해 앞장서게 됐으니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아메리칸대학(석사)과 미네소타대학(박사)에서 공부한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돼 44년간 교편을 잡고 한반도 문제 연구에 천착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5년 교수직에서 퇴임한 뒤 지금까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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