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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브랜드 식품 고집 않고 싼 대체품 찾는다

세일 위주 알뜰 장보기 늘어
물가상승과 공급 부족 영향

물가상승과 공급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세일 제품을 포함해 점점 더 저렴한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 김상진 기자

물가상승과 공급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세일 제품을 포함해 점점 더 저렴한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수지 씨는 한인마켓 광고를 참고해 세일 품목 위주로 장보기 목록을 작성했다.  
 
고집하던 특정 브랜드 대신 할인하거나 1~2달러 저렴한 식품을 선택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매월 식비는 50~80달러 줄어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식비가 큰 폭으로 늘지는 않았다.  
 
김씨는 “최근 몇 달 동안 특정 식품 재고가 없거나 고집하던 브랜드의 가격이 오르면 새로운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세일 제품 위주로 가격에 집중해 장을 보니 식비 절감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29일 한인들의 식단 필수 식품인 된장, 고추장, 간장, 식용유, 식초, 설탕, 김치, 두부, 소면, 밀가루 등 10개 품목을 정해 최저 가격과 최고 가격 식품을 고르고 각각 총 마켓 비용을 비교했다.  
 
최저 가격 10개 품목 마켓 비용은 48달러, 최고 가격 10개 품목 마켓 비용은 69.20달러로 총 비용 차이는 21.20달러로 나타났다.  
 
진간장은 최대 3달러, 설탕 2.50달러, 소면 2.50달러, 고추장 2달러, 두부 70센트에 로컬 생산 김치는 최대 8달러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네 번 정도 장보기를 한다고 가정하면 마켓 비용 차이는 월 최대 84.40달러로 분석됐다.  
 
마켓 관계자는 “구입하던 식품 선반이 비어있고 물가상승으로 식비가 오르자 선호하던 브랜드 대신 세일 제품을 포함해 점점 더 저렴한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며 “세일이 시작되는 목요일과 금요일은 주중이지만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미몬 월드와이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핑객의 약 70%가 팬데믹 이전보다 새로운 브랜드 또는 다른 브랜드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잘 알려진 브랜드 이름과 화려한 광고 캠페인은 더 이상 마켓에서 소비자의 충성도를 결정하지 않는 추세를 보여주는 결과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공급망 문제로 진열대 빈틈이 생기자 고객들은 점점 변덕스러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인 고객들도 고수하던 브랜드를 포기하고 가용성과 가격 기준으로 장바구니 쇼핑 품목을 결정한다.  
 
알려진 선두 브랜드가 아니어도 가격대비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면 과감하게 신규 브랜드로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마켓에는 노브랜드 정성 깃든, 고추나라, 새미네부엌 등 새로운 식품 브랜드가 빠르게 진입 중이다.    
 
시장 조사 기관 IRI에 따르면 공급 문제가 있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도 감소추세다.  
 
가용성이 낮은 브랜드 또는 재고 비율이 72~85% 사이인 브랜드는 평균 소비자 구매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브랜드를 고수하고 친숙한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한다”며 “하지만 재정적인 부담이 있을 때 더 나은 거래가 있다면 브랜드를 바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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