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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황당한 맞춤법

 봄인가 싶더니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며칠 전 인터넷에는 “오늘 아침에 나가니까 상당히 쌀쌀하던데 곱셈추위가 시작된 건가요?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 춥다고 해서 곱셈추위라 하던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그 아래에는 “곱셈추위가 아니라 꽃샘추위임”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아마도 웃기려고 일부러 ‘곱셈추위’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곱셈추위’가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한다. 날이 풀리다 다시 추워지니 두 배로 춥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비가 내린 뒤 추워지면서 봄꽃의 개화도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벚꽃 개화가 1주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처럼 이맘때인 3, 4월 약화됐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회복해 다시 추위를 몰고 오면서 봄을 더디게 할 때 ‘꽃샘추위’라 한다. 풀어 보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로 운치 있는 표현이다. 잎이 나오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으로 ‘잎샘추위’ 또는 ‘꽃샘잎샘’이라고도 한다. 이때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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