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으로 위장한 도둑, 대낮 절도 행각 … 한인업체들 주의요망
전기공으로 위장한 사람이 노란 조끼와 안전모를 쓰고 가동빌딩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로라 한인타운의 중심지에 위치한 가동빌딩에 대낮에 도둑이 들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가동빌딩의 CCTV에 찍힌 이 도둑은 흑인으로, 지난 17일 목요일 오전 10시 경에 전기공사를 하는 사람인 것처럼 태연하게 가동빌딩 안으로 들어와 빌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노트북 등 귀중품을 털어서 달아났다. 그는 카드 등의 도구를 이용해서 문을 몰래 따고 들어가서 사람이 없으면 물건을 털어서 나오고, 사람이 있으면 전기 검진을 나왔다고 둘러댄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빌딩 2층의 한 업체에 침입한 이 절도 용의자는 겉옷까지 벗어놓고 한가득 물건을 훔쳐 나와서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흰색 승용차에 물건을 실은 후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와 벗어놓았던 옷을 입고 여유만만하게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대범함을 보였다. 또 2층의 또다른 업체는 2대의 노트북과 1인용 코펠까지 털렸다. 피해액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도둑이 너무나 당당하게 빌딩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 아무도 이 사람이 절도를 목적으로 건물 안에 들어온 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용의자는 형광 노란색 안전조끼와 흰색 안전모, 옅은 갈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전기공사를 하는 사람 혹은 빌딩을 점검하는 사람처럼 위장하기 위해 장비가방 등을 양손 무겁게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가방은 훔친 물건을 넣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또, 절도 후 도둑은 가동빌딩 로비 입구에 비치된 음료자판기에서 콜라까지 뽑아서마시는 여유로움을 보였으며, 이후 흰색 승용차를 몰고 가동빌딩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가동빌딩 측은 도둑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며, 가동 테넌트들과 이용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으며, 이 도둑을 보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이 건물의 테넌트인 K모씨는 “나도 그 사람을 봤다. 건물 내부를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서 무슨 공사나 빌딩 인스펙션 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나중에 그 사람이 도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깜짝 놀랐고, 혹시라도 무기라도 가지고 있다가 정체가 탄로나면 사람을 해치고 도망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소름이 끼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 더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절도 용의자는 영어가 취약한 아시안들이 밀집한 건물에 들어와 마치 전기점검을 온 것처럼 위장해 건물을 활보했으며, 절도에 성공했기 때문에 한인타운 내의 다른 건물들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출입문의 데드볼트(dead bolt)를 잠그지 않고 아랫쪽 열쇠(entry lock)만 잠긴 문을 기술적으로 따고 들어가 절도를 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무실 안에 귀중품을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데드볼트까지 철저히 잠그며,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신고를 하기 바란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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