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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의 배경이 된 땅…입체적으로 다가온 성경

송정명 목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례기 <하>

고고학계서 시내산 위치 조명
사우디에 있다는 학설 대두해
 
그동안 사우디 정부 강력 통제
기독교 흔적 지우려는 게 목적
 
왕실 주치의 김승학씨의 답사
고고학자들 연구 물꼬 튼 계기



구약 시대에 있었던 큰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출애굽이다.
 
지난 150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출애굽 사건의 핵심이 되고 있는 시내산의 위치가 최근 들어 고고학계의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출애굽의 배경이 된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그 땅을 밟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특권이자 감동이 따르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시내산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인간 생활의 가장 규범이 되는 10가지의 계명을 주신 곳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은 시내산은 이집트에 있다고 알고 있었다. 필자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시내산 지역이 잘못 전해진 배경은 초기 이집트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산으로 들어가 공동체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도사들은 시나이 반도 깊은 산에서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셨다. 당시 기독교인들이 은둔 생활을 했던 근처에서 떨기나무 서식지가 발견되자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그곳에 성 카타린 수도원을 건축하고 그 산 정상을 시내산으로 부른데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집트 정부나 일부 학자들은 사우디 지역의 시내산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 이집트를 떠난 이후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만약 시내산이 이집트에 있다면 그들이 홍해바다를 건너 이집트로 다시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DNA 학자 레너드 몰러 박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갔다고 추정하는 지점에 금속 탐지기를 통해 탐사를 한 적이 있다. 실제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하다가 수장당했던 애굽의 군인들이 타고 왔던 마차 바퀴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적도 있다. 이는 성경이 우화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들어 시내산은 이집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는 학설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감추어져 있던 베일이 한 자락씩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베일이 벗겨지는 데는 한인 크리스천의 집념과 헌신이 한 몫 했다.
 
1987년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 한국의 의료진들을 초청했다. 그때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던 김승학 장로(그 당시는 집사)도 초청을 받았다.
 
그는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침술을 통해 많은 사람이 회복하자 그 소문이 사우디 왕실에까지 전해졌다. 이후 왕세자의 주치의로 인정을 받고 왕실에서 의료 활동을 펼쳤다.
 
김 장로는 당시 왕실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시내산이 있다는 학설을 접한 뒤 시간이 날때 마다 현장을 답사했다. 2001년 3월~2006년 8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답사를 벌였다. 답사를 통해 얻은 방대한 자료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회사인 아람코사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던 짐(Jim)과 페니(Penny) 부부가 이에 앞서 1987년~2001년까지 무려 14년간 15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과 교제하며 정보를 나눴다.
 
그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그 지역을 특수 지역으로 선포 철조망을 치고 군인 등을 통해 출입을 통제해왔다. 그 이유는 AD 615년경에 모하메드를 통해 그 지역에 이슬람이 전래 되었기 때문에 기독교의 흔적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왕실 주치의로 활동했던 김 장로는 신분상 예외 규정이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향후 왕으로 등극할 왕세자가 미래에는 석유 산업이 하향길로 접어 들것을 예견 그 대안으로 관광 사업을 확장해야 겠다며 정책 변화를 시도하면서 결국 시내산 지역도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타고 전세계 수많은 고고학자 성경학자 지질학자들이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연구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중 대표적인 미국의 환경 지질 학자인 글렌 프릿즈 박사는 1년간 현지 답사를 통해 방대한 분량의 책도 펴냈다. 바로 'The Exodus Mysteries(출애굽의 비밀)'와 'The Lost Sea of the Exodus(출애굽의 잃어 버린 바다)' 라는 책을 발간해서 역사의 현장을 학술적으로 그리고 통계학적으로 조명해 내고 있다.
 
당시 사우디 왕실 주치의로 활동하며 전세계 곳곳에서 고고학자 성경학자들에게 연구의 물꼬를 트게 했던 김승학 장로 역시 나중에 연구 자료 등을 근거해서 '떨기나무' 라는 책을 두 권이나 발간했다.
 
목회자들과 관심 있는 교인들은 성경속 역사의 현장을 꼭 한 번 다녀 오기를 권한다. 성경이 입체화되어 가슴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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