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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당신이 고운 것은

겨울은 침묵이다
 
 
 
12월의 들뜬 마음 다 내려놓고
 
침묵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적막한 바람이 분다
 
빙하의 옷자락이
 
온몸을 둥글게 말아간다
 
눈이 내린다
 
온 세상이 하얗다
 
 
 
하얀 세상
 
 
 
갇힌 세상
 
 
 
견디는 거야
 
 
 
보이는 것은 내 속마음뿐
 
맑은 눈빛으로 내면을 응시한다
 
 
 
지난날의 아픔 슬픔 다 지우고 또 지우고
 
감사와 기쁨으로
 
새봄을 준비한다
 
 
 
당신이 고운 것은
 
 
 
겨울은 침묵이 아니다

정명숙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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