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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클라라 카운티서 한인, 검사장직 출마

한인 첫 도전 대니얼 정
공공안전·사법 개혁 공약
검찰 비판했다 권고사직

한인 검사가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사장에 도전한다.
 
대니얼 정(33·사진) 검사는 지난 11일 이번 예비·중간선거 출마를 위해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사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사장 선거에는 총 3명이 나선다. 정 검사를 비롯한 현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사장인 제프 로젠, 사지드 칸 국선변호사 등이다.
 
만약 정 검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샌타클라라카운티 역사상 최초의 한인 및 최연소 검사장이 된다.
 


정 검사는 샌타클라라카운티 검찰청에서 근무했다.
 
그는 “제프 로젠 검사장의 재선을 막겠다”며 “샌타클라라카운티의 사법 시스템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검사가 내건 공약은 ▶공공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검찰 ▶피해자 권리 우선 ▶사법 시스템 개혁 등 크게 3가지다.
 
정 검사는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법을 다루고 집행하는 사람들이다. 정직을 바탕으로 그 책임을 다할 때 공공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며 “현재 검찰은 범죄의 기준을 완화하는가 하면 범죄 피해자의 권리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비효율적인 기소 정책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실제 정 검사는 이에 대해 지역 언론에 가주의 형법 개정안, 카운티 검찰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가 권고사직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정 검사는 “나는 정치적인 입장을 갖고 비판한 게 아니다. 검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사실에 입각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쓴 것”이라며 “검사는 정치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검사가 지역사회의 필요와 우려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소신 있게 진실과 정의를 추구할 수 있도록 검찰 조직의 제도적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란 정 검사는 LA에서 태어나 세리토스, 밀피타스, 샌호세 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가 여러 지역을 옮겨다닌 것은 이유가 있다.
 
정 검사의 아버지는 미국 해군 출신이다.  
 
국세청(IRS) 범죄수사부에서 일하다가 정 검사가 8살 때 정신건강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정신건강 문제의 중요성, 인종차별의 현실, 한 부모 가정의 아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차압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나와 동생을 헌신을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을 통해 키웠다. 두 여성은 내 인생에서 ‘롤모델’”이라며 “두 분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길 수 있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전액 장학금으로 하버드대학에 진학해 영문학, 정부학 등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가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맨해튼 형사법원,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 등을 거쳐 샌타클라라 카운티검찰에서 2018년부터 검사로 근무했다. 2020년에는 샌타클라라 카운티 내 최우수 검사에게 주어지는 ‘로버트 웹’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나는 어린 시절의 삶을 통해 ‘공감’의 가치를 배웠다. 누구나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고 정의는 자비를 수반한다고 믿는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의가 회복돼야 하다. 그것이 피해자, 가해자 모두가 회복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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