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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에 한의학 석사됐다…중풍 남편 돌보며 만학의 꿈

한의원 개원·의료 선교 목표

티나 한

티나 한

“인생의 제3막, 소외된 이웃 돕는 따뜻한 한의사로 살아보렵니다.”  
 
젊은이들로 힘들다는 한의학 공부를 일흔이 다된 나이에 시작해 당당히 석사 학위를 따낸 한인이 있다.    
 
올해로 74세. 레돈도 비치에 거주하는 티나 한(한영희·사진)씨는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겨야 하는 나이지만 손에서 펜을 놓지 않는다.    
 
지난 5월 한씨는 사우스베일로 한의과 대학교에서 그해 최고령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4년제 과정을 5년 3개월이 걸려 이룬 성과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았다. 낮에는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을 돌보며 살림을 해야 했기에 한씨에게는 저녁이 유일하게 허락된 공부 시간이었다.  
 
한씨는 “젊은 학생들이 일주일 만에 외우는 걸 나는 두 달이 걸렸다”며 “늦은 나이에 두뇌의 한계를 경험한 적도 많았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한 간호사로서 일한 경력이 학업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73년 LA에 이민 와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은퇴한 한씨는 이후 5년간 한의사였던 선교사와 남미 각국에서 의료 선교를 하면서 한방의 매력의 눈을 떴다고 전했다.    
 
한씨는 “양방으로 못 고치는 병들을 한방의 큰 꽃이라 할 수 있는 침을 통해 치료되는 것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남은 여생은 한의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사우스베일로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일흔넷인 한씨는 개인 한의원 개원을 목표로 지금도 공부 중이다.    
 
한씨는 “오는 9월 한의사 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면허를 취득하면 한의원을 개원해 한의사로서 활동할 계획이며 또 해외 의료 선교도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족 뒷바라지하며 보냈던 희생의 시간이 인생의 2막이었다면, 남은 인생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진 진정한 인생의 3막을 다들 보내시길 바란다”며 다른 한인 시니어들의 새 출발을 독려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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