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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환경전문가가 되다.

- Mission Blue – 앨버트로스는 왜 죽었는가?

 환경교육도 이제는 실감 나게 하는 시대다. 코끼리, 오랑우탄, 상어, 앨버트로스 등을 가상현실 공간에서 직접 구조하고 살펴보며 기후위기, 환경오염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는 기능성 게임을 통해서다.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미션블루는 환경을 주제로 한 협동형 교육 게임으로, 파괴된 환경을 목격하고 위기의 동물들을 구조하는 미션을 하면서 인간 중심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실감형 기능성 게임이다. 아이들이 협동 플레이를 통해 환경문제에 관한 연대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뉴스나 신문 기사로만 보던 환경문제를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환경교육이라고 하면 흔히 ‘지루하다’ ‘재미없다’ ‘잘 와닿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한국의 스튜디오코인에서 개발한 미션블루는 실감형 브이아르 게임 형식을 택해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낸다.
 
환경피해 의료역학조사관, 환경 생태학자, 엔지오(NGO) 활동가, 환경 전문기자 등 아이들이 직접 게임 내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환경피해 의료역학조사관을 택하면 동식물의 오염 피해를 조사하고 사체를 해부하거나 원인을 규명하는 ‘미션’을 받는다. 환경 생태학자 캐릭터로 참여하면 가상공간 속 오지로 파견된다. 환경 파괴의 원인을 살펴보고 생물 다양성에 대한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다.
 
환경 전문기자 역할을 맡게 되면 환경 파괴의 실체를 다양한 매체로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며, 전세계에 이를 알릴 수 있다. 협동 게임인 만큼 참여한 아이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공동 미션이 있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왜 쓰레기를 재활용해야 하는지, 지구 건너편에 있는 야생동물의 삶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미션블루는 브이아르 체험자 한명과 스마트패드 참가자 4~5명으로 진행된다. 브이아르 체험자는 캐릭터를 고른 뒤 ‘월드’에 입장하게 되고 스마트패드 참가자들은 모니터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패드 참가자들은 가상공간 속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브이아르 체험자와 함께 상호작용을 한다. 브이아르 체험자는 스마트패드 참가자들의 힌트와 도움을 받으며 실감나는 ‘월드’를 탐험하게 된다. 가상공간 속 체험자와 현실 속 참가자들이 매분 매초 협력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함께 미션을 해결해 나가면서 아이들은 ‘우리가 이 게임을 왜 하고 있는지, 어떤 결과를 끌어내야 환경을 지킬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주)스튜디오코인의 윤필엽 기술이사는 “개발 단계에서 ‘왜 굳이 환경 주제를 브이아르로 구현하는가’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문명사회가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고 있는지 그 현상과 원인을 목격하고 극복하는 행동은 물론,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것까지 고려해 미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미션블루를 통해 정글, 해변, 초원, 바다 등 4개의 영역에서 8개 안팎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브이아르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단순히 ‘신기하다’ ‘실감 난다’의 감상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성했어요. 환경을 파괴하는 팜유 생산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본 뒤 오랑우탄을 구조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리얼’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미션블루의 ‘정글’ 파트를 실행하게 되면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대규모 팜유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션블루를 체험한 최은재 학생은 “우리가 먹는 과자에 팜유가 들어간다는 걸 처음 알았다. 팜유 생산을 위해 지난 16년 동안 10만마리의 오랑우탄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오랑우탄이 집을 잃고 농경지로 왔다가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죽는대요. 개간하던 불도저에 깔리거나 산불에 질식해 죽기도 한다니…. 자기 집을 떠나지 못한 오랑우탄은 결국 멸종당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저와 친구들은 엔지오 활동가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 속에서 ‘환경 파괴적인 팜유 생산을 중단하라’는 항의서를 보냈어요.”
 
2019년 7월 생명다양성재단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학과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쓴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마다 바닷새 5000여마리와 바다 포유류 500여마리를 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션블루에서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고 죽은 앨버트로스 새끼를 해부하는 활동 등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버린 빨대 하나가 다른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역학조사관 캐릭터를 선택한 뒤 앨버트로스 배 속의 플라스틱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하고 살아 있는 새를 구조해 치료하는 활동 등을 해볼 수 있다.
 
‘초원’ 프로젝트에서는 코끼리 트로피 사냥에 관한 환경 교육이 가능하다. 게임을 실행하면 아프리카코끼리가 지난 40년 동안 90% 감소했고 아프리카 기린도 15년 동안 40% 줄었다는 사실이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사자, 치타, 코뿔소 등 아프리카 동물들을 드넓은 초원에서 계속 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토론하며 자연스레 환경과 동물권에 관한 교육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환경문제를 다룬 미션블루뿐 아니라 인문, 철학 등의 주제를 다루는 ‘포룸 브이아르’(Forum VR) 등도 교육에 관한 기능성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2019년에 이러닝코리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2018년과 지난해에는 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 다중참여형 미션블루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 게임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만든 게임으로 한국 서비스 및 북미지역 virtual reality management and content platform인 SynthesisVR에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개인용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은 오는 3월에 Sidequest에 출시될 예정이다.
 
(주)스튜디오코인 관계자는 “브이아르스마트패드(VR-SmartPad)를 사용한 협동(코옵)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앞선 시리즈의 사용자 반응을 통해 몰입도와 재미, 교육 효과 등이 검증됐다”며 “사회문제에 대한 생생한 공감 측면에서 브이아르의 효과성이 큰 장점이 된다. 가상공간에서 느낀 현장감과 몰입도를 기반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환경 감수성’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체험형 브이아르 교육 콘텐츠에 관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체험자와 참가자들의 상호 협력적인 역할을 통해 아이들이 각각 다른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 문제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고, 함께 토론해보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게임 지원작 선정작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실감콘텐츠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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