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정책 더 목소리 낼 것” 재선 도전 미셸 박 스틸
아시안 많은 지역구
“어퍼머티브 반대 등
한인 친화정책 앞장”
출마 지역구는 가주 연방하원 45지구다. 정치통계사이트인 폴리티컬데이터에 따르면 총 유권자가 43만6481명이다. 이중 한인은 2만2147명으로, 5%에 달한다. 박 스틸 의원은 인터뷰 내내 바이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든 국내외 정책이 낙제점이라고 했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선거를 휩쓸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스틸 의원은 출마 지역구가 바뀌면서 유권자가 대거 달라졌지만, 이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사실상 11월까지 이어지는 승부라고 생각하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출마 지역구에 한인을 비롯해 아시안 유권자가 상당히 많아진 것은 커다란 득이라고 생각한다. 종전 지역구에서는 한인 유권자가 3000명에 불과했다”는 박 스틸 의원은 “또 아시안 중 가장 많은 베트남계가 보수적이라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그동안 베트남 커뮤니티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오히려 선거 운동이 더 흥미롭다고 했다.
박 스틸 의원은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연방하원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정책이다. 아시안 커뮤니티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당연하다. 대학교 입학은 인종을 떠나 실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아시안이 SAT 시험에서 흑인 학생보다 450점이나 더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한 인종 차별행위다. 특히 면접시험에서 아시안 학생이 많이 떨어진다. ‘개성이 없다’ ‘특출난 점이 없다’ 등의 멸시 속에 대학 입학이 좌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5지구는 당적별로 민주당 유권자 비율 37.5%, 공화당원 32.6%, 무당파 28.3% 순이다. 웨스트민스터와 가든그로브를 비롯해 사이프리스, 세리토스, 부에나파크, 풀러턴(북부) 등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이 포함돼 있다. 박 스틸 의원은 민주당의 대만계 후보 제이 챈과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공공안전·물가안정·세금인하 정책에 집중”
“사회복지법안 개선 필요, 다시 에너지 독립국 돼야”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에 도전하는데.
“그동안 나는 항상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해왔다. 얼마 전에는 오렌지카운티 연장자 연맹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한인사회 일은 나의 일상이다.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제는 한인사회 이슈가 메인스트림 이슈와 다를 게 없다. 공공안전, 물가안정, 세금 인하 등을 원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같다.”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얼마 전 일어난 LA 열차 약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열차 범죄는 연방정부 관할이다. 하지만 에릭 가세티 LA 시장을 비롯해 LA카운티에도 책임이 있다. 그들이 범죄 조장 정책을 펼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본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유권자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유가를 비롯해 물가상승으로 주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예전처럼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왔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애초부터 바이든이 추진한 사회복지법안(BBB)은 통과 가능성이 없었다. 1조2000억 달러 내부기반시설안은 상하원에서 통과됐지만, 현재 세수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이중 절반만 제공될 전망이라고 한다. 연방정부에서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캘리포니아가 충당해야 한다. 가주의 경우 세율을 또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바이든 취임 1주년이 넘었다. 바이든 정부를 평가한다면.
“재앙(diaster)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 하락 등을 본인의 업적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이 안 좋아졌다. 그의 정책들은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세금 인상, 범죄 급증을 야기했다. 또 바이든 스스로 점수를 주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미국인이 평가할 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막을 수 없었나.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에 대해서도 얼마 전까지 대수롭지 않은 이슈라고 했다. 바이든도 문제지만 그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책임이 크다고 본다. 바이든 정부가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은 승인하고 미국내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폐쇄한 것은 러시아에 절대 유리하고 미국에 절대 불리한 정책이었다. 바이든 정부가 사실상 화석연료 에너지를 셧다운 하면서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배가 됐던 것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만을 키워준 셈이다. 유가가 폭등하는데 바이든은 키스톤 파이프라인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그가 중시하는 기후변화정책 에너지 어젠다를 고집하면서 해외에 에너지를 의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인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강한 메시지를 줘야 했는데 나약한 정부 모습만 보인다. 바이든 정부 아래 멕시코 국경을 넘어 온 불체자가 270만이 넘는다. 얼마 전 가주에 그렉 에버트 주지사가 왔었다. 에버트 주지사는 직접 멕시코 장벽을 마저 건축하고 있다. 지역 구민들이 스스로 개인 땅을 내줘서 텍사스 정부가 장벽을 짓고 있다. 그런데 바이든은 미국으로 온 불체자들을 여러 주에 정착시키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최우선 정책인 기후변화 어젠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이 가장 환경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국가다. 그런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투명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이 황사현상으로 고생하고 있지 않나. 미국만 모든 규정을 지키고 중국 등 해외 다른 국가들은 환경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 미국에만 짐이 되는 형국이다. 화석연료 산업을 지원해 다시 에너지 독립국이 돼야 한다.”
-바이든은 강성진보 정치인인가.
“그렇다. 바이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중도 인물이 없다. 그분 정책에서 답이 나온다. 그는 중도가 아니고 왼쪽 끝에 있다.”
-원래 공화당이 소수계 대표 당이었는데.
“안 그래도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하는 이가 많다. 이번 선거에서 모든 커뮤니티 유권자가 참여했으면 한다. 20대와 30대 아시안 밀레니얼을 최근 만났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원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비즈니스를 직접 열어보고 사회에 나가 보니 보수적인 정책이 옳다는 것을 깨달은 젊은이가 많았다. 이들은 공화당을 찍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밀레니얼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와 사용하는 단어부터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 밀레니얼 자문 위원회를 결성해 멤버들을 구성 중이다.”
-스쿼드(Squad)에 대한 생각은.
“스쿼드만 보면 안 된다. 프로그레시브 코커스를 봐야 한다. 97명의 하원 멤버가 스쿼드와 함께 가는 코커스다. 사회주의는 우리 눈앞에 온 현실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쿠바, 베네수엘라, 중국 등에 가서 삶을 경험해 보라고. 뉴트 깅그리치는 올해 공화당이 65석 정도 차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쿼드(The Squad)는 연방의회 하원의원 4명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자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뉴욕), 매사추세츠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출신 러시다털리브(미시건)다. 모두 강성진보 성향의 유색인종 재선 여성의원이다.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누가 출마할 것 같은가.
“여전히 트럼프 지지율이 높지만 론 드산테스(플로리다 주지사)와니키 헤일리(전 UN 주재 미국 대사) 등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 뒤 자기 사람들을 백악관에 함께 데려가지 않은 게 패착이었다. 정치 아웃사이더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현재 누가 대선에 출마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비판적 인종이론(CR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국 모든 커뮤니티를 분열하자는 게 CRT의 골자다.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교육은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폐막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비판한 의원 중 하나였는데.
“지난해 2월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을 규탄하는 서한을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들에게 전달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가는 곳인데,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만 침공설이 나돌던 중이었다. 위쿠르, 무슬림, 크리스천에 대한 대학살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그런데 17개 기업이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로 수십억 달러를 후원했다. 나는 그들이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중국이 얼마나 인권탄압이 심한 국가인지를 세계에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코카콜라, 삼성, 에어비앤비 등이 베이징 올림픽 협찬사들이었다. 그런데 이중 아무도 우리 서한에 답변하지 않았다.”
-왜 국제사회가 환경 이슈에서 중국을 비판하지 못한다고 보나.
“나도 궁금하다. 최근 13명의 연방하원의원과 함께 대만 부통령과 줌 미팅을 했다. 대만 부통령이 중국의 인권탄압을 강도 높게 비판한 나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이런 이슈에 대해 많은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다. 안타깝다. 미국 언론이 전반적으로 중국 비판에 소극적이다.”
▶박 스틸 의원 캠프 홈페이지: https://michellesteelca.com/
▶이메일: francis@michellesteelca.com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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