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급가속만 피해도 개스비 절약
'하이퍼마일링' 운전법
고유가 시대 다시 주목
하이퍼마일링이란 ‘초과(Hyper)’와 ‘주행(Miling)’을 결합한 단어로 자동차의 공인 연비를 뛰어넘는 연비로 주행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블로거 웨인 저드가 2004년 처음 사용했다. 그는 당시 48개 주를 하이퍼마일링 방식으로 주행해 본인의 차량인 파사트 2.0TDI의 공식 연비보다 2배 넘는 연료 효율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저드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연방환경청(EPA) 공식 연비의 60%를 웃도는 마일당 80마일의 연비로 운행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하이퍼마일링 운행 방식은 법정 속도를 준수하며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하는 걸 기본으로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올리고 차량에서 불필요한 물건을 빼서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며 트럭 뒤 주행으로 공기 저항을 줄여 개스를 아낀다. 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잘 활용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저드는 “과속은 연비를 망친다. 법정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속 시에 부드럽게 하고 급출발을 하지 않으며 신호등 빨간불이 들어오기 훨씬 앞서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기 시작해서 신호가 주행으로 바뀌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방법으로 정차하지 않고 계속 주행하는 방법을 쓴다. 그는 하이퍼마일링 방식 운행은 기존의 차량 운행 방법과 달라서 일부 운전자들이 거슬려 할 수 있다며 최대한 현명하게 원칙을 잘 고수하면서 다른 운전자와 갈등을 빚지 않게 운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운행 방법을 따라 했다는 한 한인 운전자는 “트렁크에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전부 집에다 두고 엔진, 브레이크, 트랜스미션 오일이 부족하면 채우고 오래된 오일은 교체하는 등 차량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했다”며 “타이어의 공기압도 모두 40psi까지 올려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 달 동안 운행했더니 EPA의 공식 연비보다 50% 이상 더 나왔다”고 신기해 하면서 말했다.
저드는 최근 CBS 뉴스 인터뷰에서 “하이퍼마일링 운행을 통해서 프리우스 차량 도심 연비를 최대 갤런당 110마일을 달성했다”며 “연간 2500달러는 아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연방 정부는 일정 기간 연방 차원의 유류세를 면제하는 ‘개스 택스 할러데이’를 모색하고 있으며 개스카드로 보조금 지급도 고려했지만 사기 등의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 의회는 주정부 유류세 면제 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무산됐다. 대신 납세자 1인당 4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스값 고통에 신음하는 주민을 구제하는 정부 정책은 현재로는 전무한 상황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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