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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밥벌이를 위한 면허증?

지금 살고 있는 시니어 단지에는 의료인, 성직자, 교육자, 예술가 등 각 분야의 전문자격증을 가진 거주자들이 많다. 그런데 은퇴라는 이유로 현직에서 떠나면서 면허가 모두 무용지물이 돼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함께 어울려 사는 존재이기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살게 마련이다.  
 
수십년 공부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면허증을 따고, 매일 같이 피땀 흘려 연습해서 얻은 예술 분야의 명성이 고작 좋은 직장에 취직해 돈 더 벌어 잘 살기 위한 것이었던가. 이런 식이라면 어린 나이에 1억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면 공부도 직장도 필요 없고, 세상에서 노력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인가.  
 
물론 나이에 따른 건강 상태나 여러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까운 면허를 썩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은퇴해 쉬게 되면서 전문 지식이나 재능을 기부할 곳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 재능 등을 요긴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적극 봉사에 나서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돈벌이와 상관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의도적으로 칼을 사용해 사람 죽이는 것은 당연히 살인이지만 죽어 가는 사람을 보고도 무관심하게 방치해 죽게 하는 것도 살인이 될 수 있다.
 
은퇴자 타운에는 젊었을 때 전문직에 종사했던 사람이나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많다. 가진 지식이나 기술로 지역사회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은퇴했으니 이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끊고 그냥 편히 지낼 것인가, 아니며 주변에 필요로 하는 이웃이 도울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면허증을 딴 목적이 규정될 것이다.

김홍식·은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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