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범죄 자작극' 스몰렛, 6일 만에 석방
17일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스몰렛은 전날 밤 8시께 시카고 관할 쿡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지난 10일 쿡카운티 법원에서 징역 150일, 보호관찰 30개월, 벌금 2만5천 달러를 선고 받고 수감된 지 단 6일 만이다.
판결을 내리면서 담당 판사는 스몰렛에게 "인종차별•동성애 혐오 피해자인 척하면서 사회정의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고 폭력적 시위를 촉발할 수 있었다"고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시카고시가 청구한 과징금 13만 달러 납부 명령과 함께 "오늘부터 복역하라"며 선고 당일 곧바로 수감했다.
그러나 수감 다음날부터 가족과 변호인은 "스몰렛이 음식을 끊고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보석을 요청했고,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4일 항소 신청을 통해 보석을 끌어냈다.
일리노이 항소법원 재판부는 지난 16일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면될 수 있다"며 재판 출석시 반환 조건의 보석금 15만 달러를 책정하고 스몰렛을 풀어줬다.
스몰렛은 사건 발생 직후인 2019년 2월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16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가 검찰이 기소를 전격 철회하며 자유의 몸이 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특검제 도입 결정을 내렸고 특검 결과, 고위 권력층의 청탁을 받은 쿡카운티 검사장이 스몰렛을 비호한 사실이 확인됐다. 스몰렛은 경찰에 허위 피해 신고 및 거짓 진술을 한 사실 관련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변호인은 특검 기소가 미국 수정헌법 제5조 '이중 위험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같은 혐의로 두 번 기소될 수 없다는 논리다.
변호인은 또 1심 법원 판사가 비폭력 범죄에 대해 실형을 선고한 것은 스몰렛이 흑인이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한 스몰렛은 2019년 1월 엠파이어 촬영지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등 민주계 유력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번졌다.
그러나 수사 결과, 엠파이어 단역배우들인 흑인형제가 스몰렛으로부터 돈을 받고 자작극을 도운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스몰렛 비호 배경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이름이 거론되면서 사태 추이에 더 많은 이목이 쏠렸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