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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연금술사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을 가지고 영어 북클럽을 시작한 지 이 년이 넘었다. 이 책을 그렇게 권했던 사람은 남편이었다. 그때 뭐가 그리 바빠 못 읽었던 이 책을, 그가  세상을 떠나고 심리치료 일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읽게 되었다. 청개구리처럼. 그리고 지금 이 책은 내가 성경 다음으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첫 문장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생은 어렵다(Life is difficult).’ 아, 그리고 이 책도 어렵다! 이 어려운 책을 지난 이 년간, 두 그룹과 영어로 정독했다. 그리고 저녁에 TV 보고 쉬는 대신, 이 힘든 책을 영어로 읽고 싶어하는 이상하고 기특한 분들을 또 만나, 하하, The Road 3기가 이번 주 시작된다.  
 
어릴 적 고모 집에는 우리 집에 없는 문학 전집들이 즐비했다. 거기만 가면 책을 골라 들고 어느 방으로 숨어버리는 나 때문에, 죄 없는 사촌 언니들은 책 안 읽는다고 고모한테 구박을 받아야 했다. 또 다른 나의 아지트는 버스 종점 옆, 교회 이모의 헌책방이었다. 헌책 냄새 가득한 그 가게에 딸린 작은 방에서 책 삼매경에 빠지던 나, 요즘은 책을 좋아하는 다른 분들과 북클럽으로 만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이다. 저녁 8시면 뇌가 통행금지에 걸려 혼수상태를 향해 가던 내가, 그 시간에 한 시간 반을 열강하고도 에너지가 더 넘치고 신이 나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닷!
 
다른 북클럽과 달리 영어 북클럽을 하는 이유는, 첫째 영어로 쓴 책은 영어로 읽는 게 가장 뜻이 정확하기  때문이다. 둘째, 2세가 아니라면 한인 누구에게나 있는 이 영어에 대한 갈증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갈증은 나에게도 있었다. 영어를 계속 나누고 싶은 갈증! 심리치료사가 되었지만, 평생 해온 영어교사 일을 안 하는 게은근 섭섭했었나 보다. 거기에 지금 하는 심리치료사로서의 경험까지 곁들이게 되니, 영어와 심리학이 결합한 이 독특한 북클럽이 나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지원한 분들이 영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긴 문장도 끊어서 해석하고, 꼭 필요한 문법과 표현을 알려드리고, 어려운 단어는 어원으로 풀어 설명하니, 별문제가 없다. 북클럽의 하이라이트는 그 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삶과 상황에 비추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나눔의 힘은 대단하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이런 안도감, 서로의 힘듦에 대한 위로,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어간다.  
 
나의 영어 북클럽 두 번째 책은 ‘연금술사(The Alchemist)’이다. 너무도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이 책은 삶과 꿈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이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하고 외면했던 나의 꿈과 대면할 용기를 줄 것이다. 줌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 어디서나, 심지어 한국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책 읽는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스마트폰 시대,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 지가 언제인지. 원래도 어려웠던 삶이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워진 요즘, 좋은 책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정신적으로 함께 성숙을 향해 가는 삶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counselingsunflower@gmail.com이나 201-927-6379로 연락 주시면 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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