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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샛별 지자 종달이 떴다 -이재(1678~1746)

샛별 지자 종달이 떴다  
호미 메고 사립나니
긴 수풀 찬 이슬에  
베잠방이 다 젖겄다
두어라 시절이 좋을손  
옷이 젖다 관계하랴
 
-병와가곡집  
 
성군의 시대
 
농경시대에는 봄이 오면 농사를 준비했다. 샛별이 지고 종달새가 지저귀면 호미 들고 사립문을 나선다. 긴 수풀에 맺혀 있는 이슬에 베로 만든 가랑이가 짧은 홑바지가 다 젖는다. 아, 시절이 좋다면 옷이 젖는 것이 뭐가 불편할까?
 
이 시조는 조선 영조 36년에 영주군수를 지낸 이재의 작품으로 전해온다. 농사에 전념하면서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백성의 염원이 간절하다. 나라님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다. 천하가 태평하여 자신의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세상이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인 요임금이 민심을 살피기 위해 평복 차림으로 미행을 나섰을 때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 부르는 한 노인을 보았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내가 배부르고 즐거운데/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요임금은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이 이루어졌음을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국민이 위태위태한 나라를 염려하여 속을 태우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이 나랏일에 노심초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유자효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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